위안부 문제 美 ‘우회 비판’

위안부 문제 美 ‘우회 비판’

이도운 기자
입력 2007-04-28 00:00
수정 2007-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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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미국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위안부 피해자를 초청, 면담을 갖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7일 오후 2시(현지시간) 집무실에서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갔던 이용수 할머니(78)를 면담한다.

●일본군 만행 증언 듣기로

이용수 할머니는 26일 저녁에는 워싱턴의 위안부 관련 행사에 참석, 지난 1996년 위안부 강제 동원 등에 관련된 일본 전범 16명의 미국 입국을 차단했던 엘리 로젠버그 특별조사국장을 만났다.

미 정부 관계자들이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던 위안부 피해자를 공식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날에 맞춰 미 국무부에서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힐 차관보가 이용수 할머니를 면담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처리 방식에 대한 미 정부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데니스 윌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이웃국가들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일제에 의한 위안부 문제로 촉발된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 차관보와 이용수 할머니의 면담에는 서옥자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과 김신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생존자복지위원장, 쿠마 국제사면위원회 아시아담당 국장 등이 배석한다.

이용수 할머니는 26일 저녁 워싱턴 인근 호텔에서 열린 위안부 관련 행사에서 서울신문 기자에게 “힐 차관보가 한국 대사를 지냈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을 주위에서 들었다.”면서 “위안부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만나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또 이날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아본 적도 없고 배상금을 받은 적도 없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사과한다는 아베 총리의 말에 속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 “아베에 속지 말라”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워싱턴에 도착한 아베 총리를 겨냥 “일본 정부는 과거에 저지른 전쟁범죄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월15일 미 의회 사상 처음으로 열린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동아태 소위의 위안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안부로 끌려가 겪은 고통을 낱낱이 증언한 바 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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