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람들 南대선 ‘뜨거운 관심’

북한사람들 南대선 ‘뜨거운 관심’

나길회 기자
입력 2007-03-31 00:00
수정 2007-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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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되는 것 아닙니까. 정동영 전 장관은 지지율이 왜 안 오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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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6일과 28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만난 북측 관계자들은 남한의 정치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으며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들은 개성공단에 배달되는 남한 신문을 통해 대선 관련 기사를 읽는다고 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형근 의원이 한나라당 차원의 방북을 추진한 일과 관련해 “그(한나라당) 사람들도 북남관계 변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변하려는 게 아니냐. 이명박·박근혜 후보측도 이런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변화 움직임이 진심인지, 북남의 상호교감이 있는 것인지의 문제”라며 비판적인 뜻을 밝혔다.

민화협의 40대 여성 김모씨는 지난 28일 개성공단 작업장 체험에 나선 정동영 전 장관을 지켜보며 “정 전 장관께서 (올해 대선을) 포기하신 줄 알았는데 열심히 하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정 전 장관의 지지율이 안 오르는데 어떻게 하느냐. 북측 표라도 몰아주고 싶은데 안타깝다.”면서 “이대로 가면 이명박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화협의 다른 관계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을) 잘 나갔다. 그 안에 있어 봤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잘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한 관계자는 ‘어느 대선 예비주자에게 점수를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천천히 얘기하자.”고 했다. 하지만 공개된 장소가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는 특정 주자의 이름을 거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동신문을 통해 남측 대통령선거 소식은 계속 보고 있다.”면서 “기자 선생이 보기에는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되묻기도 했다. 개성공단내 북한 근로자들과의 접촉은 쉽지 않았다. 말을 걸려고 하면 관리 직원들이 나서서 “작업에 방해된다.”며 막아섰다. 한 관계자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자신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기 때문에 남측의 정치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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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 나길회기자 surono@seoul.co.kr
2007-03-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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