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탈당 이후 호남 민심 “한나라 대항마”

손학규 탈당 이후 호남 민심 “한나라 대항마”

최치봉 기자
입력 2007-03-21 00:00
수정 2007-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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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을 바라보는 광주·전남 민심은 ‘호의적’이다. 전북지역은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반응이다.

먼저 전남·광주지역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한나라당에 맞설 마땅한 후보가 드러나지 않아 침묵해 오던 터라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확연해 보인다.

광주·전남선 판도변화 예상

‘참여정부=호남정권’이란 생각이 사라진 현재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대안’으로 보는 분위기이다. 차기정부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을 보여온 이 지역은 한나라당 후보보다는 손 전 지사를 심정적으로 더 가깝게 느끼고 있다.

‘참여자치21’ 김상집 대표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한나라당을 뛰쳐나온 것은 신선한 충격”이라며 “손 전 지사가 구태정치를 벗어나 민심을 헤아리는 큰 인물이 됐으면 한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 월평리 김동우(44) 이장은 “한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며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한 그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돕겠다.”고 말했다.

지역 신문사의 한 편집국 간부는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가장 앞섰으나, 손 전 지사의 부각으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북지역 분위기는 광주·전남과 비슷하다. 고건 전 총리 불출마 선언으로 갈 곳을 잃고 방황했던 민심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이 멀고 변수도 많다는 시각이다.

그동안 전북지역에는 ‘참여정부의 전북 홀대’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예상 외로 높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탈당과 함께 범여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단 한나라당에 맞설 대항마가 출현했다는 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로 한나라당 주자와 맞붙게 되면 동서대결 구도로 가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다는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래세력 결집할것”

자영업자인 윤모(40)씨는 “김진명의 소설 ‘나비야 청산가자’가 절반은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며 “젊은 층들은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로 비쳐지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수는 없다는 인식도 있다. 한 번 배신 당했으면 됐지 두 번 당하지는 않겠다는 논리다.

여권이 계파에 따라 핵분열을 계속하고 있어 손씨가 범여권 후보가 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한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손 전 지사가 개혁, 평화, 미래세력을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경선을 통과할지에 대해서는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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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임송학기자 광주 최치봉기자 shlim@seoul.co.kr
2007-03-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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