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新삼국지’

대선정국 ‘新삼국지’

전광삼 기자
입력 2007-03-05 00:00
수정 2007-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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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이 ‘3파전’으로 전 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들어 정가에 화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해 대선은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후보의 양자 대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역대 대선이 3파전으로 전개됐 다는 사실을 감안해 최근 들어 3자대결 시나리오가 최종 실현여부를 떠나 그럴싸하게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선주자들은 제 각각 유력 지원세력을 등에 업고 본선에 임한다는 전략 이어서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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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와 YS의 지원사격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연대설’은 최근 정가에서 가장 흥미로은 소재다.DJ로서는 마땅한 호남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와의 ‘영호남 화합’을 명분으로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선 4월 연대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DJ는 지난해 3월2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교에 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 영남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실사구시’라는 휘호를 전달했다. 이 휘호는 영남대 박물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민족중흥의 산실’이라는 친필구호와 나란히 걸려 있다.

이와 관련,DJ의 한 측근은 “올 대선 정국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특히 이희호 여사가 박 전 대표에 상당한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해 ‘DJ-박 연대설’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분위기도 3자대결을 예상케 하는 근거다. 이 전 시장과 YS는 지난달 14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 결혼식장에서 따로 만나 한나라당 경선 전략 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14대 총선에서 YS에게 신한국당 공천을 받았고, 선거때도 상당한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이 전 시장과 YS가 만난 것은 정치권에 DJ-박근혜 연대설이 조금씩 회자되기 시작한 뒤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 단일후보냐, 손학규냐

3파전의 근간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 범 여권 후보가 가세하는 시나리오다. 최근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생정치모임 등 범 여권은 한명숙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등을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하며 ‘인물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주자들이 좀처럼 부상하지 않을 경우 범여권 후보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영입카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경제보다는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정 총장보다는 손 전 지사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손 전 지사가 최근들어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자주 하고 있고, 통합신당모임이 손 전 지사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정치권 호사가들의 관측처럼 3파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경선 등록 이전에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중 한 명이 탈당해야 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엄존한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한나라당이 경선후보 등록시기를 앞당기려고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중 한 명이 조기 탈당할 가능성이 적어 보이고, 박 전 대표가 DJ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선언을 해야 ‘DJ-박 연대설’이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현재 가시화된 후보들의 3자 대결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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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전광삼기자 jrlee@seoul.co.kr
2007-03-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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