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가운데 한사람은 망가질 수밖에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이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번 ‘후보검증’ 파문의 주역인 정인봉 변호사를 윤리위에 제소, 징계키로 하는 한편 정 변호사가 확보한 자료를 당 경선준비위인 ‘국민승리위원회’에 제출토록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정인봉-이명박측 격한 설전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이 전 시장의 도덕적 흠결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연일 ‘이명박 X-파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박근혜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 변호사에 대한 ‘캠프 배제’ 조치와 함께 당 윤리위 제소를 요구하는 등 대대적 역공에 나섰다.
양측의 공방 결과에 따라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정 변호사가 이 전 시장의 도덕적 흠결을 뒷바침할 결정적 증거를 내놓는다면 이 전 시장이, 그렇지 않다면 박 전 대표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X-파일’ 실체 공방
그렇다면 과연 정 변호사가 확보했다는 ‘X-파일’은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그의 최근 발언으로 미뤄 이 전 시장의 부동산투기 의혹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변호사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자료는 스스로 수집했고, 등기부등본부터 검토를 하고 하나하나 기초자료부터 차근차근 접근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이같은 관측을 뒷바침한다.
정 변호사가 “공인으로서 도덕성 문제에 접근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이 전 시장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각종 의혹이 담겨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이밖에 지난 15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판결과 관련한 재판기록, 과거 이 전 시장이 설립했던 인터넷사업 관련 의혹, 현대그룹 경영자 시절의 비리와 관련된 자료 등이 거론된다.
그동안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온 이 전 시장측은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의 비서실장격인 주호영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정 변호사의 돌출행동을 박 전 대표가 말렸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박근혜 배후설’을 제기한 뒤 “정 변호사를 ‘캠프’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윤리위에 제소된 정 변호사는 “윤리위에서 해명하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모든 것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윤리위가 제출자료를 공개적으로 조사해 주기를 바란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따라서 소명과정에서 정 변호사가 확보했다는 자료가 공개될 가능성이 커 지도부로서도 고민이라는 관측이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