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수로 및 중유 등 대체에너지 지원을 골자로 한 상응조치를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이 어떻게 나눌 것인지, 특히 한국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최종 합의과정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달 16∼18일 북·미간 베를린 회동에서 양국은 초기단계조치에 대체로 합의하고 각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지원의 양과 종류 등 세부사항은 언급되지 않아 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 같다.
힐 차관보는 이와 관련,“김계관 부상과 각서에 서명한 적이 없다.”며 각서의 존재를 부인했다. 그런데도 베를린 회동 이후 양측이 회동 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인 데다 이를 바탕으로 6자회담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실제 중국은 초기이행조치와 상응조치의 세부 내용과 이행 시기 등을 담은 초안을 마련, 참가국들에 회람시키는 등 본격적인 중재 활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에는 ▲영변 5㎿ 원자로 등 5개 핵 관련 시설의 정지를 2∼3개월 등 특정시한내 이행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체에너지 등을 같은 기간내 제공하기 시작하는 ‘동시이행’ 원칙을 골자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시설 정지는 합의 뒤 2∼3개월내 이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회담을 진전시켜 협상이 타결되면 ‘공동성명’ 형태의 합의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김계관 부상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아직 해결해야 할 ‘대치점’이 많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자기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으며,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적 정책으로 나오려 하는가 안 하는가, 이것을 기본으로 판단하고 이번 회담에 임하겠다.”며 ‘공’을 미측에 넘겼다.
한편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된 6자회담은 김계관 부상이 도착한 뒤 한·일, 북·중 등 양자협의가 진행됐으며 이어 수석대표회의와 개막식, 환영리셉션 등을 통해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언론의 주목을 받은 김 부상은 예정보다 20분쯤 늦게 공항에 도착, 출구를 나서며 ‘준비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외교부는 수석대표회의에 앞서 6개국 수석대표들이 손을 맞잡는 장면을 취재진 앞에서 연출하려 했지만 오전부터 열린 양자 협의가 길어짐에 따라 결국 포토세션 자체를 취소했다.
chaplin7@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