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사건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이재오 최고위원은 24일 “사형집행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사람들은 역사와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양 진영이 후보검증론을 두고 신경이 날카로운 마당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됐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어차피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고 그것이 정의로운 판결이라고 한다면 당시 사형집행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사람들은 역사와 국민앞에 한번쯤은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에서도 한나라당의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정희 독재정권의 사법살인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전신이었던 정권이 저질렀던 인권유린과 간첩조작 사건들에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이제라도 진실이 밝혀져 다행스럽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원론적인 입장표명임에도 불구하고 듣기에 따라서는 한나라당 내분을 부추기는 발언으로도 해석됐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7-01-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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