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가 북·미 대화론 급부상

美정가 북·미 대화론 급부상

이도운 기자
입력 2006-10-24 00:00
수정 200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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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은 다음달 7일 실시되는 의회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조지 부시 행정부에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 중진 의원들도 미·북 양자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중간선거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변화시키려는 의회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잭 리드·칼 레빈 의원은 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북한 및 이라크 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레빈 의원은 “한국을 비롯한 6자회담의 나머지 당사국들도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양자대화를 한다고 미국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양자 협의가 “6자회담의 맥락에서 이뤄질 개연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2008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새롭게 부상 중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했기 때문에 대북 제재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미국이 6자회담과 병행해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시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양자대화를 거부해 왔으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협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곧 직접 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같은 당의 알렌 스펙터 의원도 CNN에 출연,“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이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도 있는 만큼 문제가 심각해졌다.”면서 “우리는 직접 양자 협상을 포함한 모든 대체적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내 일부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특히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미국은 이라크 주둔 해병대를 모두 철수시켜서 한반도에 투입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김정일은 그의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핵폭탄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2006-10-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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