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軍보직 의혹” “편지받고 알아”

“아들軍보직 의혹” “편지받고 알아”

황장석 기자
입력 2006-04-18 00:00
수정 200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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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이틀간 열리는 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 첫날인 17일 한명숙 지명자의 사상 검증·당적 이탈·도덕성 및 국정능력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당적 이탈을 놓고 탐색전에 진을 뺀 탓인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명중률 낮은 화살만 쏘아대는 양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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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명자는 의원들의 공세적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최근의 국가적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과 관련,“농업부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며 쌀의 경우는 제외해야 한다.”는 등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 밝혔다. 그는 “세계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농업분야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 위폐는 저도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로서도 북한에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북한에)전달했다고 안다.”고 말했다.

“좌파에 동의하나” “좌우는 상대적”

한나라당 청문위원은 한 지명자가 관련된 1979년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과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가 연루된 통혁당 사건 등을 중심으로 사상적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이한구 의원은 “의정활동을 보니까 여당 ‘386의원들의 대모’ 역할을 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노무현 좌파 정권에 동의하냐?”고 물었다. 김정훈 의원은 “총리에게는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다.”며 “남편인 박 교수가 통혁당 관련 재판에서 ‘사회주의 개혁위해 민족해방전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지나친 사상 공세로 청문회 진행이 힘들다.”며 반박했고 이목희 의원은 “30년전 가해자들이 상처를 후벼파고 있다.”고 가세했다.

한 지정자는 “좌와 우, 진보·보수는 상대적 개념”이라며 남편 관련 판결문에 대해 “통혁당의 실체를 인정한 것이지 잘 알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목희 의원이 질의한 고문의 참혹상과 관련 “민주화 과정에서 겪은 것이라 괜찮고 극복해야 한다.”며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아 기뻤다.”고 덧붙였다.

“주특기·보직 틀려” “컴퓨터로 배치”

한나라당 주호영·김정훈 의원은 “외아들 박씨가 작년 4월 말 배치받은 본부대 행정병은 애초 지뢰설치제거 군사특기로는 갈 수 없는 보직이었고 부대 역시 이례적으로 자신의 집과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다.”며 ”한 지명자가 청탁을 한 것은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요즘 신병배치는 컴퓨터로 무작위 선정이 된다.”며 한 지명자를 측면 지원했다. 한 지명자는 “군대 편제도 잘 모르고 부대 배치도 아들의 편지를 받고 알았다.”고 답변했다.

한편 국정능력과 관련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환경부 장관 시절 타 부처와 정책협력·조정 능력이 미흡했고, 장관 신분으로 새만금 간척 반대시위에 참여했다.”며 “2003년 녹색연합 설문조사에서 나온 환경부 활동과 장관에 대한 평가는 모두 F등급이었다.”고 지적했다.

당적 공격에 “당정협의 않겠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법무부장관과 총리에게 당적 이탈을 요구하는 것은 선거 관리에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당적을 이탈하면 야당의 공격을 받을 일이 없는데 공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책임정치 들이댄다든지 법에 허용된 권리라든지 말하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이한구 의원도 “야당과의 갈등이 큰 당적 이탈 문제에 대해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 압박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지방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이 훨씬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등은 이번 선거에 영향력을 갖고 관리하는데 모두 당적을 갖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 지명자는 “우리 법에 정당정치를 근간으로 하도록 하기 때문에 대통령·총리·장관·단체장 모두 당적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책임정치 측면에서 당적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주장의 핵심은 공정선거라고 본다. 총리가 된다면 (선거 기간) 위기관리 이외의 당정협의를 하지 않고 정치공약도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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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2006-04-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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