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밤늦게까지 이해찬 전 총리의 후임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밝힌 총리 지명 예정일인 24일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을 놓고 재고 또 쟀다. 한 의원의 ‘안정’ 쪽에 무게를 두면, 김 정책실장의 ‘정책’ 쪽에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여성의원 18명의 모임인 ‘여성의원 네트워크’의 한 의원 총리 천거’는 노 대통령에게 부담인 동시에 힘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김희선 의원은 오후 5시40분쯤 정동영 의장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 의원의 총리 내정이 국민의 기대다. 꼭 한 의원으로 결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몰아세웠다. 한나라당이 문제삼은 한 의원의 당적 문제와 관련해선 “당적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도 주문했다.
정 의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이날 저녁에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실장도 “알았다. 노 대통령에게 반드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에서 “총리 인선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해를 구했다. 한 의원이든, 김 정책실장이든 한 쪽으로 선뜻 결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모두 장단점이 분명한 탓이다. 딱히 마뜩지 않다는 말도 된다.
어쨌든 노 대통령의 거듭된 숙고는 24일 드러난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seoul.co.kr
2006-03-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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