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은 신사들의 사교클럽이 아니다. 한나라당에는 투쟁성을 찾기 어렵다. 시대정신을 냉철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윤여준 前환경부장관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한때 자신의 열정을 불살랐던’ 정당에 쓴소리를 뱉었다.
지난 총선 때 선대본부장을 맡아 탄핵 역풍을 맞아 침몰 직전의 한나라당을 건져내는 데 일조했던 그의 고언인지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윤 전 의원은 여권의 이해찬 전 총리, 김한길 원내대표,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등과 함께 이른바 선거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대선 2번 지고도 백서한권 안내”
‘지방선거와 한나라당의 진로’를 주제로 17일 열릴 정책세미나에서 2년 동안 ‘관찰자’로서 느낀 고언을 쏟아낼 그를 16일 미리 만났다.
오랜만의 공식 발언에서 ‘위기론’을 제기하려는 배경이 궁금했다. 그를 발언대로 이끈 것은 ‘친정’에 대한 애정과도 무관치 않을 법한 ‘위기 의식’이다.“그동안 대학생,60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고정 지지층이 동요하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당 지지율이 40%대 안팎을 유지하는데 ‘위기’라고 진단한 이유가 무얼까? “지지율은 휘발성이 강하다. 도취되면 안 된다. 실망하는 지지층을 확고하게 묶고 +α를 흡수해야 한다.”
구체적 내용에 들어서자 특유의 ‘쾌도난마 논리’를 펼쳤다.“전략이 없다. 대선에 두 번 지고 ‘백서’ 한 권 안 냈다. 김대업 사건에 당하고도 조사연구서 한 권 없는 당이다. 이래선 패배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외부인사영입위원회의 ‘실기’도 지적했다.“영입은 어려운 작업이다. 대선 전에 당의 변화를 보여줄 계기가 지방선거인 점을 감안해 17대 총선 뒤 바로 시작해야 했다. 또 야당은 많은 인사를 영입하려고 할 게 아니라 상징적 인물 1∼2명만 하면 됐는데….”
●DJ 방북 비난하며 호남 챙기기?
한나라당이 ‘호남 안기’에 들인 공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을 비난하면서 다 까먹고, 갑자기 민주당과 연합공천을 제기하는 등의 난맥상을 보면서 ‘전략 부재’를 절감했다고 한다.
당의 문제는 박 대표의 리더십과도 관련이 된다.“좋은 자질·품성 특히 진솔성과 헌신성은 박 대표만의 큰 미덕이다. 그러나 조직을 다뤄 본 경험이 거의 없는 게 한계다.”
●박대표·李시장 우열 가리기 어려워
(한나라당내)대선 후보에 대한 평을 물었더니 에둘러 대답했다.“현재로선 박 대표와 이명박 시장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게 직감이다.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으로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윤여준 前환경부장관
지난 총선 때 선대본부장을 맡아 탄핵 역풍을 맞아 침몰 직전의 한나라당을 건져내는 데 일조했던 그의 고언인지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윤 전 의원은 여권의 이해찬 전 총리, 김한길 원내대표,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등과 함께 이른바 선거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대선 2번 지고도 백서한권 안내”
‘지방선거와 한나라당의 진로’를 주제로 17일 열릴 정책세미나에서 2년 동안 ‘관찰자’로서 느낀 고언을 쏟아낼 그를 16일 미리 만났다.
오랜만의 공식 발언에서 ‘위기론’을 제기하려는 배경이 궁금했다. 그를 발언대로 이끈 것은 ‘친정’에 대한 애정과도 무관치 않을 법한 ‘위기 의식’이다.“그동안 대학생,60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고정 지지층이 동요하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당 지지율이 40%대 안팎을 유지하는데 ‘위기’라고 진단한 이유가 무얼까? “지지율은 휘발성이 강하다. 도취되면 안 된다. 실망하는 지지층을 확고하게 묶고 +α를 흡수해야 한다.”
구체적 내용에 들어서자 특유의 ‘쾌도난마 논리’를 펼쳤다.“전략이 없다. 대선에 두 번 지고 ‘백서’ 한 권 안 냈다. 김대업 사건에 당하고도 조사연구서 한 권 없는 당이다. 이래선 패배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외부인사영입위원회의 ‘실기’도 지적했다.“영입은 어려운 작업이다. 대선 전에 당의 변화를 보여줄 계기가 지방선거인 점을 감안해 17대 총선 뒤 바로 시작해야 했다. 또 야당은 많은 인사를 영입하려고 할 게 아니라 상징적 인물 1∼2명만 하면 됐는데….”
●DJ 방북 비난하며 호남 챙기기?
한나라당이 ‘호남 안기’에 들인 공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을 비난하면서 다 까먹고, 갑자기 민주당과 연합공천을 제기하는 등의 난맥상을 보면서 ‘전략 부재’를 절감했다고 한다.
당의 문제는 박 대표의 리더십과도 관련이 된다.“좋은 자질·품성 특히 진솔성과 헌신성은 박 대표만의 큰 미덕이다. 그러나 조직을 다뤄 본 경험이 거의 없는 게 한계다.”
●박대표·李시장 우열 가리기 어려워
(한나라당내)대선 후보에 대한 평을 물었더니 에둘러 대답했다.“현재로선 박 대표와 이명박 시장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게 직감이다.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으로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6-03-17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