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헌장 97조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안보리 이사회 추천을 거쳐 총회가 임명하며, 총회 승인은 비밀투표로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사실상 미·중·영·프·러 등 5개 상임안보리 이사국의 정치적 합의로 선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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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는 상임이사국으로부터 비토(Veto)를 받지 않고 안보리 이사국(5개 상임+10개 비상임)전체의 9표를 얻어야 한다고 돼 있다. 상임이사국(P5) 가운데 한 나라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다른 안보리 이사국 14개국이 찬성해도 불가능하다. 상임이사국의 표는 빨간색, 비상임이사국의 표는 흰색이다. 총회는 박수로 이를 승인하는 형식적 절차일 뿐이다.7대 총장을 선출하는 동안 한 차례도 총회에서 거부된 사례는 없었다.
비공식 모의(예비)투표(straw poll)에서 두 후보 이상이 상임 이사국 거부권행사 없이 9표 이상을 얻었다 하더라도 단순한 산술적 결과보다는 상임이사국간 정치적 절충을 통해 총회추천으로 이어진다. 아프리카 이집트 출신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이 재선에 나섰을 때 14개국 지지를 얻었지만 미국이 끝까지 거부, 재선되지 못했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 때는 미국이 지지하자, 예비 선거에서 프랑스가 4차례나 거부권을 행사, 막판에 철회하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2006-02-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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