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의 기술’ 與 대의원표 5%는 ‘혀’끝에 달렸다

‘연설의 기술’ 與 대의원표 5%는 ‘혀’끝에 달렸다

박지연 기자
입력 2006-02-10 00:00
수정 200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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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후보에게는 ‘연설의 기술’이 큰 관심사다.

대의원 상당수가 이미 표심을 정했다고 하지만, 전당대회 당일 연설 분위기에 따라 5% 안팎, 또는 그 이상도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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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체 화려한 언변이 강점인 정동영 후보는 숫자에 강하다. 각종 통계를 줄줄이 외웠다가 활용한다.‘영남 (인구)1300만’,‘재래시장 1200여개’,‘비정규직 비율이 48.8%’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연설 끝에는 항상 “5월31일 밤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 우리당 후보들의 가슴 가슴에 승리의 붉은 장미꽃을 직접 달아드리겠습니다.”며 목청을 높인다.

예비경선 직후 “원래도 연설을 잘 못하지만, 오늘은 더 못했다.”고 자책한 김근태 후보는 요즘 부쩍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다.“바꿔야 산다.”는 캐치 프레이즈 아래 최근에는 “김근태가∼해내겠습니다. 여러분”이라는 후렴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한 관계자는 “문익환 목사의 연설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주를 방문했을 때는 “예전에 경주에서 살았본 적이 있다.”고 운을 뗀 뒤 “(경주)교도소에서 1년”이라고 덧붙여 좌중이 배꼽을 잡았다.

가장 연배가 높은 김혁규 후보는 ‘뽕짝 스타일’로 유명하다. 선동형 연설보다는 구수한 입담을 풀어낸다. 연설 도중에 ‘김혁규’를 외치는 소리가 부실하게 나오면 “아, 이왕 할 것 좀 화끈하게 불러주이소.”라고 너스레도 떤다. 틈만 나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김혁규 지사가 나라 살림을 참 잘할 것’이라고 칭찬하셨다.”고 자랑을 한다.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낸 김두관 후보는 며칠 전부터 원고를 보지 않고 간단한 메모만 들고 연설하고 있다.“군수 경력 7년밖에 없는 저를 왜 노무현 대통령이 택했겠냐. 저는 현장에서 선발된 자치 전문가”라고 목청을 높인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 출신인 임종석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설꾼이다. 몸에 밴 강렬한 연설화법으로 “정권 재창출이 최고의 개혁”이라고 외치면 연설 전보다 더 많은 박수가 연설이 끝난 뒤 터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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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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