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북때 방문지 제한말라” 南 “제주 6자회동에 참석을”

北 “방북때 방문지 제한말라” 南 “제주 6자회동에 참석을”

김상연 기자
입력 2005-12-15 00:00
수정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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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설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석중인 남과 북의 대표단은 14일 전체회의에서 내년 설 즈음 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는 데 공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미간 양자현안 문제로 9·19 북핵 공동성명 이행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북측 대표단에 공식 전달했다. 미국의 금융제재를 핵 문제와 연계시키려는 북한의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전한 셈이다.

반면 권호웅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방북하는 남한 인사들에 대한 남측 정부의 방문지 제한을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뜻밖의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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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회담의 양측 단장인 정동영(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오른쪽 두번째) 내각 책임참사가 14일 제주 북제주군 한경면 분재예술원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귀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남북 장관급회담의 양측 단장인 정동영(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오른쪽 두번째) 내각 책임참사가 14일 제주 북제주군 한경면 분재예술원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귀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북한이 이날 뜻밖의 의제를 제시하고 나왔다. 방북하는 남측 인사의 방문지 제한 해제를 우리 정부에 요구한 것이다. 북측 주장의 요지는 지난 8·15에 북측 대표단이 우리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만큼 남측도 그에 상응해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북측의 요구는, 직접적으로 우리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애국열사릉에 대한 참배는 물론, 장기적으로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참배까지도 남한 정부가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는 게 남북관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천식 남측 대표단 대변인은 “북측은 당국과 민간 합동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는데 남측은 (북한의 애국열사릉 방문을 사실상 불허하는 등)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데 대한 불만 표출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북한이 한번 제기한 주장은 그냥 흘려들어서는 안되며, 앞으로도 꾸준히 문제로 제기할 것”이라면서 “올해 아리랑축전 때 방북 인사들의 열기를 확인한 북측이 본격적으로 남한내 우호세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북한 내 강경파가 상응조치를 요구해야 한다며 협상파에 불만을 표출했을 수 있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남남(南南)갈등을 우려하는 정부로서는 내심 곤혹스러운 기색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주장이 당장 합의문에 반영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6자회담 복귀 촉구

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남북 장관급회담을 통해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이날 여실히 드러냈다. 전체회의 석상에서 북측에 ‘무조건적인 북핵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대해 북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선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예상과 달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범죄정권’ 발언과 서울에서 열린 북한 인권국제대회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는 것이 타협의 여지를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서귀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5-12-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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