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독재자 몰아내 민주 만끽”
부시 대통령은 5000여명의 장병 앞에서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의 예를 들어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는데, 그 골자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독재자를 몰아낸 지금 이라크 국민은 민주주의를 만끽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군에 의한 ‘정권 교체’를 두려워하는 북한 정권으로서는 민감해할 만한 내용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점퍼 차림으로 부인 로라 부시 여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함께 오산기지내 U-2기 격납고를 개조에 만든 행사장에 등장했다.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부시 대통령은 장병들의 열렬한 환호에 고무된 듯 밝은 표정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한반도의 한쪽은 아직도 암흑에 갖혀 있지만 언젠가는 전 한국민이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가 전쟁이후 자유선거를 치르는 등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테러 자행은 커다란 실수이며, 미국은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北 “美, 강점 큰 수치 얻게될 것”
그러자 다음날인 20일 북한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강점통치를 계속할 경우 더 큰 수치와 죽음만 얻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APEC 기간 중 북한은 남한의 APEC 개최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 움직임만을 몇차례 보도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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