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정국 속에 이뤄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광주행은 ‘김대중’만을 연호한 채 다소 싱겁게 끝났다. 자신을 입원까지 이르게 한 도청파문과 관련,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굳게 입을 닫았다.‘호남맹주’를 다투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만이 아전인수격 해석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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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컨벤션센터 기념식수 6일 광주 치평동에서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김대중(왼쪽 다섯번째)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부부가 문희상(왼쪽 두번째) 열린우리당 의장과 맹형규(오른쪽)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화갑(왼쪽)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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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컨벤션센터 기념식수
6일 광주 치평동에서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김대중(왼쪽 다섯번째)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부부가 문희상(왼쪽 두번째) 열린우리당 의장과 맹형규(오른쪽)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화갑(왼쪽)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6일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 개관식 격려사와 오찬 인사에서 광주시민에 대한 감사와 자신의 인생역정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각별한 애정도 나타냈다. 정치적 언급을 기대한 일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정치를 완전히 떠났고,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개관식 분위기는 국민의 정부 당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뜨거웠다. 환영사에 나선 박광태 광주시장도 ‘민족의 지도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라고 칭하면서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이 박근혜 대표의 축하인사를 구두로 전하자 김 전 대통령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환담자리에서 한나라당 맹 의장이 후진지도를 위해 한나라당 의원을 상대로 한 강연을 부탁하자 김 전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뗐고 이제는 여러분의 시대”라며 고사했다.
단상에 나란히 앉은 열린우리당 문 의장과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행사 내내 외면하는 등 뜨거운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측은 그러나 “이번 방문으로 민주당 지지도가 상당히 올라갔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열린우리당도 이에 뒤질세라 문 의장을 비롯해 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배기선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나섰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5-09-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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