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체성 논란 격화…정국 ‘시한폭탄’

여야, 정체성 논란 격화…정국 ‘시한폭탄’

입력 2004-07-28 00:00
수정 200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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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7일 “노무현 대통령의 헌법수호 원칙을 많은 사람이 의심하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열린우리당이 정수장학회를 거론하며 “헌법수호를 얘기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박 대표를 비난하는 등 여야간 국가정체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여름 휴가 중인 지난 26일 서울 염창동 당사로 출근,전여옥 대변인과 함께 유신독재 사과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여름 휴가 중인 지난 26일 서울 염창동 당사로 출근,전여옥 대변인과 함께 유신독재 사과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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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헌법에 있는 게 내 사상”이라는 노 대통령의 전날 홈페이지 언급에 대해 “변명과 궤변만 (홈페이지에) 올려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이 헌법을 수호한다는 원칙은 당연한 것이나,많은 사람들이 그 원칙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현 정권의 많은 실정이 드러났고 가장 큰 문제는 (국가)정체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불안을 준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정체성 문제제기를 한 데 대해 핵심을 비켜가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현 정부의) 정체성에 대해 옳으면 옳다,아니면 아니다라고 핵심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뭐든지 싸우려고 하고,상생이 아니라 상쟁하려는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헌법을 수호하지 않는 정권은 당연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뒤 여권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대해 “연좌제의 망령에서 벗어나 제2의 ‘병풍’과 같은 정치공작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와 관련,“사유재산을 강탈하고 그 재산을 수십년간 누려온 분이 헌법수호 운운하는 것은 헌법 모독”이라며 “박 대표는 대통령의 헌법수호 원칙을 의심하기 전에 남의 사유재산을 빼앗은 사실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정수장학회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당 안팎에 많다.”면서 당 차원의 공론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임종석 대변인은 “정체성 논란은 철저한 기획에 의한 것으로,당 내부와 보수세력내 기반구축을 위한 정치적 행보”라고 전제,“국민들은 경제를 걱정하지 정부나 나라의 정체성을 염려하고 있지 않다.”며 박 대표의 공세 자제를 촉구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2004-07-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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