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후보들 勢모으기 잰걸음

차기후보들 勢모으기 잰걸음

입력 2004-05-01 00:00
수정 2004-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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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기 대권후보를 노리는 ‘용(龍)’들의 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이번 총선을 통해 강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한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탄탄한 행정경험을 앞세우며 세 규합에 나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에다 당내 최대 계파인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는 5선(選)이 된 강재섭 의원까지 가세했다.

30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에서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격론이 벌어진 것도 차기를 노린 파워게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현재 한나라당의 차기 경쟁구도는 박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이 시장과 손 지사의 세력 규합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이들 주자는 총선 직후부터 앞다퉈 당선자 및 낙선자들과 식사자리를 갖는 등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총선 후에도 민생탐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그는 이날 연찬회 전체회의 도중 민생 탐방을 이유로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당의 정체성과 지도체제,향후 진로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격론이 벌어지는 상황에서였다.박 대표가 자리를 뜨자 일부 당선자들 사이에 “당 대표로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새어나왔다.

전체회의에서 주요현안을 둘러싼 격론이 이미 예견됐고,따라서 연찬회가 예정보다 늦게 끝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알고도 일정을 지나치게 빡빡하게 잡은 데 대한 불만이었다.

회의장을 나선 박 대표는 경기 수원시에 있는 중소기업체 두 곳을 방문한 데 이어 경기지역 낙선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위로했다.또 앞으로의 거취에 대한 고민도 들었다.

이에 앞서 당선자들은 이 시장의 행보에도 눈살을 찌푸렸다.이 시장은 연찬회 첫날인 지난 29일 서울지역 당선자 부부를 시장공관으로 초청,만찬을 함께 했다.

연찬회에 앞서 정해진 약속이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따질 때 만찬 일정을 며칠 뒤로 연기해도 괜찮지 않으냐는 게 비서울지역 당선자들의 한결같은 불만이었다.

반면 손 지사 측은 연찬회 일정을 감안해 당초 지난 28일로 예정됐던 경기지역 낙선자들과의 만찬과 2일로 잡혀 있던 당선자들과의 모임을 이달 중순으로 연기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손 지사는 차기를 위한 발빠른 행보 속에도 이 시장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미지 관리에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차기 경쟁구도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숨은 용’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특히 대구·경북(TK)의 맏아들을 자임하면서도 지난해 대표경선에서 낙선한 이후 물밑 행보를 지속해온 강재섭 의원은 기자와 만나 “그동안 내공을 충분히 쌓은 만큼 마지막 불꽃은 화려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이어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건전한 중도세력을 규합,당의 진로와 정권창출을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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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기자 hisam@˝
2004-05-01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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