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의 진단이다.그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손꼽히는 전략통이다.최근 기자와 만나 당내 소장파들의 ‘공과(功過)’를 짚었다.
윤여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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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의원
윤 의원은 “소장파들이 주도하는 변화는 시대의 흐름이자 태풍”이라고 가치를 높이 샀다.이어 “태풍을 유지하려면 수분을 흡수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하지만 소장파들은 ‘수분’,즉 동력을 흡수하지 못해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뀔 것 같다는 것이다.
윤 의원의 분석은 ‘갑신정변론’으로 이어졌다.구한말 김옥균은 쿠데타에 성공했지만 ‘3일 천하’에 머물고 말았다.지금도 그때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꼽은 셈이다.
최근 소장파들의 움직임은 다소 주춤해졌다.최병렬 대표의 퇴진을 이끌어낸 상황과는 달라졌다.물밑에선 당권투쟁 양상을 보이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소장파들에게 힘을 실어주던 중진 의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어른들을 내치는 젊은이’로 비쳐진 것도 한 배경이다.비전 부족으로 대안으로 자리잡지 못한 내부 한계도 드러냈다.
중진그룹의 양정규 의원이 지난 26일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말한 ‘중대 결심’도 그 연장선에 있다.양 의원은 “당이 공식기구를 제쳐두고 몇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소장파들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양 의원은 특히 “이런 식으로 가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풍은 공천에서도 분다.소장파들이 탈락을 요구한 김용갑(경남 밀양·창녕),정형근(부산 북·강서갑) 의원 등은 공천됐다.
소장파들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밥에 돌이 끼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더 나가지는 않았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4-03-01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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