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담당자 “프로답지 못해” 지적…“시대착오적” 갑론을박
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구직 면접장에 들고 간 ‘아이스커피’ 한 잔이 미국 직장가에서 때아닌 세대 간 직장문화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논쟁은 한 채용업체 사장이 Z세대 구직자들에게 “커피는 면접 전에 다 마시라”고 조언하면서 시작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피플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채용업체 온큐하이어 사장 케이틀린 웨이아이넨은 지난 16일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일부 지원자가 아이스커피나 아이스라테를 들고 면접장에 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모습이 쇼핑을 하고 커피를 산 뒤 다음 볼일을 보기 전 면접에 잠깐 들른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격식을 중시하는 대기업 면접에서는 지나치게 가벼운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면접장엔 커피 없이”…채용 조언에 논쟁 확산평소 구직자들을 위한 조언을 전하던 수많은 영상 가운데 하나였지만, 해당 영상은 조회수 수십만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했다.
이후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도 잇따라 논쟁을 다뤘다. WP는 서로 다른 세대의 직원들을 모아 면접장에 음료를 가져가도 되는지를 놓고 토론하기도 했다.
논쟁이 커지자 웨이아이넨은 이를 ‘2026년 대(大) 아이스커피 논쟁’이라고 불렀다.
“면접에 집중해야” vs “음료보다 역량 봐야”커피 반입에 반대하는 쪽은 짧은 면접 시간만큼은 대화에 온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피플이 소개한 댓글에는 30분에서 1시간 남짓한 면접 동안 굳이 커피를 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컵을 만지작거리거나 대화 중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 산만해 보이고, 컵의 물기나 빨대 소리가 면접자의 집중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NBC ‘투데이’ 진행자 제나 부시 헤이거와 셰이넬 존스는 면접장에 들고 온 커피를 젊은 세대가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찾는 ‘공갈젖꼭지’와 ‘담요’에 빗대기도 했다.
반대편에서는 지원자의 실력보다 손에 든 음료를 문제 삼는 채용 관행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반론이 나왔다.
커리어·리더십 코치 피비 개빈은 CNBC 인터뷰에서 채용시장에서 고용주가 지원자보다 훨씬 많은 선택권을 가진 현실이 이런 논쟁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오랜 경력과 학위를 갖추고 입사 지원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사람을 커피 한 잔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개빈이 고용주와 지원자 사이의 힘의 차이를 문제 삼았다면, 마케팅 전문가 조이 하츠필드는 회사 문화에 주목했다.
하츠필드는 링크드인에서 커피 한 잔을 이유로 지원자를 비전문적이라고 판단하는 회사라면 오히려 입사 전에 그 회사의 문화를 알게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사소한 습관까지 문제 삼는 회사인지 미리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논쟁 커지자 “나쁜 지원자란 뜻 아니다”논쟁이 커지자 웨이아이넨은 “커피를 가져왔다고 나쁜 지원자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24일 피플과의 후속 인터뷰에서 “채용 절차 후반의 대면면접을 염두에 둔 조언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직자는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 평가받는다고 느끼지만, 고용주는 준비된 태도로 면접에 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커피를 면접 전에 마시는 편이 낫다는 기존 조언은 거두지 않았다. 굳이 덜 준비된 지원자처럼 보일 만한 요소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까지 가세한 ‘아이스커피 논쟁’
스타벅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아이스커피를 든 사진과 함께 ‘이렇게 면접에 등장하기’라는 취지의 문구를 올리며 논쟁을 유쾌하게 받아쳤다.
논쟁이 직장가를 넘어 확산하자 스타벅스도 가세했다.
스타벅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아이스커피를 든 사진과 함께 ‘이렇게 면접에 등장하기’라는 취지의 문구를 올리며 논쟁을 유쾌하게 받아쳤다.
결국 논쟁은 아이스커피를 들고 면접장에 들어가는 것이 정말 ‘비전문적인 행동’인지, 기업이 이런 사소한 행동까지 채용 기준으로 삼아도 되는지를 놓고 이어지고 있다.
세줄 요약
- 면접장 아이스커피 반입 두고 세대 논쟁 확산
- 채용업체 사장, 면접 전 커피 마시라 조언
- 실력보다 음료 지적한 채용문화 비판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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