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는 마르지 않는 샘물…하고픈 일에 ‘이유’ 없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발레는 마르지 않는 샘물…하고픈 일에 ‘이유’ 없다”[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4-05-31 01:37
수정 2024-05-3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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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991년생 발레리나 원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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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발레리나 원진호가 발레 동작을 취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발레리나 원진호가 발레 동작을 취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발레는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무용수의 표현도, 관객의 해석도 서로 무궁무진하니까요.”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소녀에게 ‘다한증’은 치명적이었다. 손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건반을 제대로 칠 수 있을 리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발레 공연 ‘백조의 호수’가 흘러나왔다. 아름다운 발레복과 토슈즈에 어린 소녀는 단숨에 매혹됐다. 초등학교 6학년, 예중 입시를 준비하기엔 다소 늦었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세간의 기준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국립발레단·광주시립발레단에 이은 세 번째 공공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이 지난 2월 출범했다. 공공발레단 창설은 무려 48년 만이다. 서울시발레단의 첫 시즌 무용수로 발탁된 발레리나 원진호(33)를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만났다. 지난달 창단 첫 공연인 ‘봄의 제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8월 무대에 오르는 ‘한여름 밤의 꿈’ 연습에 막 돌입한 참이었다.

“어렸을 땐 체형상 이점이 컸어요. 팔다리가 길고 발등도 잘 굽었으니까.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기회가 주어졌죠. 몸에서 정신으로 중심이 옮겨간 것은 30대부터입니다.”

발레는 철저한 몸의 예술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성숙 없이는 그저 따분한 몸짓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선화예중·고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 입학. “중학교 땐 반에서 꼴찌를 했었다”고는 하지만 명실공히 예술가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건 부정할 수 없다. 2012년 남아프리카 국제발레콩쿠르 2관왕까지 승승장구의 나날이 이어졌지만 이내 시련이 찾아왔다.

“2017년 미국 활동 당시 연습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됐어요. 수술하고 무려 1년 6개월이나 재활에 매달렸죠. 심적으로 힘들지 않았냐고요? 저는 오히려 조금 잘됐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커리어를 통째로 날릴 뻔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건 무용수의 마음가짐이었다. 이리된 김에 그간 해 보지 못한 걸 다 해 보자고 마음먹었단다. 미국 한식당 주방에서 요리도 해 보고, 술집에서 바텐더로도 일했다. ‘세상 사람 다 비슷해 보여도 나름의 고충이 있구나’, 오로지 발레만 하던 시절엔 도저히 할 수 없던 생각이다.

“틀에 갇힌 걸 좋아하지 않아요. 클래식보단 컨템퍼러리 발레가 제게 더 맞는 옷처럼 여겨지죠. 아직 우리나라에선 컨템퍼러리 인지도가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이런 춤도 있구나’ 하고 봐 주시면 어떨까요.”

서울시발레단은 창단과 동시에 컨템퍼러리를 지향하는 발레단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고전에만 국한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선 동시대 예술로서의 발레를 관객에게 보여 주겠다는 계획이다. 발레 자체의 저변이 그리 넓지 않은 한국에서 상당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원진호가 ‘보깅’ 등 현대의 다양한 춤을 공부하고 이를 발레에 접목하는 개인적인 실험을 하는 이유다. 발레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은퇴 후 발레를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길도 고민하고 있다.

이의안 서울시의원 “동대문구 지역 현안 위한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 26억 9000만원 확정 환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이의안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3)은 동대문구 내 전농동과 답십리동 지역의 시급한 현안들을 조속히 해결하고 주민들의 일상적 편익을 한층 높이기 위해, 서울시로부터 총 26억 9000만원 규모의 특별조정교부금이 최종 확정되어 지난 14일 교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특별조정교부금은 자치구에서 예측하지 못한 긴급한 상황이나 특별한 재정적 수요가 발생했을 때 서울시장이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지원하는 재원인 만큼, 이번 예산 편성을 통해 오랫동안 지연되어 온 동대문구 내 주요 숙원사업들이 본격적인 추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확정된 예산은 ▲쌈지공원경로당, 노인지회 등 구립경로당 시설 개선 3억원 ▲ 전농 정보화교육장 내진보강 및 환경개선 7억 3000만원 ▲ 도로 5개 구간의 도로열선 설치 6억 6000만원 ▲ 전곡초 앞 전농로 지중화 사업 10억원 등 동대문구 지역 현안 해결과 구민 안전·편의 증진을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번에 확보한 특별조정교부금은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경로당부터 주민 안전을 위한 도로열선과 지중화 사업, 공공교육장 내진보강까지 구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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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제게 레슨을 받는 제자에게 해 줬던 말이에요. 하고 싶은 일에 ‘이유’를 만들지 말라고. 이유가 있으면 그게 무너지는 순간 포기하게 되잖아요. 이유를 댈 수 없이 그냥, 마냥 좋은 일일 때 끝까지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2024-05-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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