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옥션·G마켓서 아까 본 등산복 일흔살 이 할머니가 팔았대요

[행복한 100세를 위하여] 옥션·G마켓서 아까 본 등산복 일흔살 이 할머니가 팔았대요

입력 2013-06-10 00:00
수정 201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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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시장 상인 신범순씨 KT ‘IT서포터스’ 교육 뒤 인터넷에서 재고 팔아 한 달 매출 2배 껑충

정보기술(IT)의 발달은 노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풍물시장 IT 전도사로 불리는 신범순(70)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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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순씨가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풍물시장에 있는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넷 쇼핑몰 판매자 코너에 올린 물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신범순씨가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풍물시장에 있는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넷 쇼핑몰 판매자 코너에 올린 물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신씨는 서울시 동대문구 풍물시장 파랑동 83호에서 등산복 등 아웃도어를 판다. 하지만 그의 가게는 하나 더 있다. 인터넷 ‘옥션’ 장터와 ‘G마켓’ 판매자 코너다.

지난해 4월부터 배운 컴퓨터는 제2의 삶을 열어줬다. 신씨는 햇볕이 좋은 날이면 스마트폰으로 등산 관련 제품 사진을 찍는다. 조명이 어두운 가게에서가 아니라 햇빛이 더 많이 드는 계단 근처로 옮겨서다. “조명이 어둡다고 형광등을 켜고 찍으면 제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들을 가게에 있는 컴퓨터에서 인터넷 쇼핑몰에 올린다. 가게에서 가끔 컴퓨터를 보며 판매 실적을 확인하고 상품 배송을 준비한다.

오후 6시 이후 가게 문이 닫혀도 인터넷 쇼핑몰은 계속 돌아간다. 그덕에 ‘전국을 상대로 하루 종일 문 여는 가게’가 됐다. 밤에 주문이 들어와도 스마트폰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 출근해 배송하면 된다. 집에 컴퓨터가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신씨가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풍물시장 상인회에 찾아와 무료로 강의해 주는 KT의 ‘IT서포터스’로부터 컴퓨터를 배운 지 반년 만이었다.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 이후 월 매출액이 평균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두 배로 뛰었다. 이런 성공담이 전해지면서 KT의 TV 광고모델이 된 것은 물론 풍물시장의 유명인이 됐다.

신씨는 “인터넷 쇼핑몰에 팔아 돈을 더 버는 것도 소중하지만 IT를 활용해 재고 정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라고 밝혔다. 진열상품 등 재고는 1만원 이하로 온라인에 올린다. 하루에 5~6개가 꾸준히 팔린다. 해당 상품을 본 고객들이 어떤 상품을 봤는지도 알 수 있어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신씨는 컴퓨터를 배운 뒤 새로 용기를 얻었다. 지난달 22일 KT 경기 구리지사에서 강의를 했다. “막상 100여명 앞에 서니까 대본을 거의 안 봤는데도 말이 잘 나오더라”고 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신씨는 다음 달에는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자가 아닌 풍물시장과 자신의 이름을 딴 인터넷 쇼핑몰을 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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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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