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美 “온실가스가 건강위협” 기선잡기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 美 “온실가스가 건강위협” 기선잡기

입력 2009-12-09 12:00
수정 2009-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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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예상대로 ‘이해관계의 각축장’이었다. 회의 첫날인 7일(현지시간)부터 190여개 참가국들은 그룹별 입장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가장 큰 화제는 미국의 기선 제압.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이산화탄소 감축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은 7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선제 공격에 나섰다. 환경보호청(EPA)는 이날 “과학적 증거들에 따르면 온실가스가 미국인의 건강과 복지를 위협하며, 청정대기법에 따라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규제해야 한다는 점은 명백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온실가스 규제 방안 마련과 새달부터 온실가스 다량 배출시설 등록 등 구체적 방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회의 마지막날 회의에 참석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EU측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감축안이 부족하다며 더 ‘야심적 목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EU 환경협상 역할을 맡고 있는 안드레아스 카를그렌 스웨덴 환경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제안한 이산화탄소 감축안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낮다.”면서 “이럴 경우 EU도 20% 감축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131개 개발도상국의 모임인 G77+ 중국 그룹은 내분 조짐을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G77+중국 그룹의 기본 입장은 교토 의정서 당사자인 선진국이 주도하는 온실가스 의무 감축 규모 명문화에 반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회원국들은 개도국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수행하고 철저한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입장 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9-12-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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