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스타” 60∼70대 노인 6명으로 짜여진 서울 구로노인종합복지관 악대 ‘그린실버밴드’.10월에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에서 출연 요청이 쇄도하여 요즘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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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스타”
60∼70대 노인 6명으로 짜여진 서울 구로노인종합복지관 악대 ‘그린실버밴드’.10월에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에서 출연 요청이 쇄도하여 요즘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구로구 노인복지회관 강당에서는 어르신들의 구성진 노래에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악단이 반주를 해주고 있었다. 젊은 시절 밤무대를 주름잡던 노병(老兵)들이 다시 뭉친 것이다. 이름하여 ‘그린실버밴드’. 이 악단에서 가장 어리다는 드러머 이규채(61)씨는 할머니들로부터 펜레터도 받는 인기스타다.“늙을래도 늙을 틈이 없는 것 같아, 음악 할 때만은 20대 청춘 그대로지”. 낡은 악기가 삐걱대고 박자가 틀려도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다. 경력이 30년 이상인 베테랑들의 연주에는 삶에 대한 애정과 진솔함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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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는 의정부 송산노인복지회관 소속 어르신 16명이 ‘실버 오브 락’이라는 록밴드를 결성했다. 구성원 모두 연주경력은 전무하지만 노인의 날(10월2일)에 있을 첫 공연을 앞두고 일주일에 3일씩 만나 맹연습을 하고 있었다.“팔운동도 되고… 재밌다우!” 드럼을 치는 팔놀림이 제법 자리가 잡힌 조경숙할머니(66). 김추자의 ‘빗속의 여인’을 흥얼거리며 스틱을 놀리는 모습에서 젊은이 못지 않는 열정이 느껴진다. 키보드를 석달가량 했다는 김형철(76)씨는 밴드를 시작하자 자녀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자식들이 멋쟁이라고 치켜세우는 것도 기분 좋지만, 무엇보다 신나게 열중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나이 먹을수록 더 활동적이어야 하거든”.
음악을 하는 백발의 악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나이보다 훨씬 건강하고 젊어 보인다는 것이다.
글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2006-10-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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