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짱박물관 곳곳 ‘서남공정’ 흔적

시짱박물관 곳곳 ‘서남공정’ 흔적

입력 2006-09-20 00:00
수정 200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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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를 맞으며 달려오고, 우리는 역사를 향해 달려간다(歷史迎我們走來 我們向歷史走去).”

라싸 시내 시짱 박물관의 머리말(前言)은 ‘역사가 현실을 위해 복무(服務)하는’ 중국식 역사 해석의 전형을 드러내고 있다. 박물관은 역사와 유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설명에 주력하는 인상이 짙다. 전시실 앞에 내걸린 서문(序文)의 상당수는 ‘중앙과 지방정부간의 관계는’이라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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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없는 시짱 박물관 ‘티베트 없는 티베트 박물관’인 시짱 박물관 전경. 라싸의 명물 부다라궁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이 박물관에는 중국 민족에 복속되어야 하는 티베트인의 운명이 슬프게 아로새겨져 있다.
티베트 없는 시짱 박물관
‘티베트 없는 티베트 박물관’인 시짱 박물관 전경. 라싸의 명물 부다라궁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이 박물관에는 중국 민족에 복속되어야 하는 티베트인의 운명이 슬프게 아로새겨져 있다.


예를 들어 티베트 특산품 옥(玉)에 대해 “중화민족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오랜 기간 옥(玉)을 숭상해 왔다. 원(元)·명(明)·청(淸)나라 시기 티베트와 조국(祖國) 내지(內地)의 관계가 발전 단계에 진입, 티베트는 많은 양의 옥을 조공으로 바쳤다.”

도자기 전시실에는 “티베트가 옥을 조공으로 바친 데 대해 중앙 정부는 도자기 제품을 하사했다.”고 표현했다. 이미 8세기에 의학사전을 펴낼 만큼 발달한 티베트 의학에 대해서는 “중국 의학의 보고(寶庫)로서 진주처럼 빛나는 2000년 역사의 티베트 의학”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박물관 개괄은 “원·명·청나라와 중화민국의 중앙 정부가 하사한 것과 시짱 지방정부가 소장하고 있는 티베트족 유물 등 4만여점이 보관돼 있다.”고 적고 있다.“중공중앙(中共中央)과 국무원, 자치구 인민정부의 정확한 영도 아래 티베트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뤄냈다.”는 대목도 나온다. 통일국가 형성 이후 양자의 역사에 대한 해석은 이렇다.7세기 강력한 통일국가를 이룬 송첸감포 왕에게 당(唐) 태종(太宗)이 문성공주를 시집보낸 사실을 소개한 뒤,“정치 관계의 발전에 따라 경제·문화 교류가 강화됐고 이로써 통일국가 형성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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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내다본 라싸역 ‘서남공정’의 미래를 엿보게 하는 라싸역 전경. 중국 중앙정부가 50년 앞을 내다보고 건설했다고 한다.
50년 내다본 라싸역
‘서남공정’의 미래를 엿보게 하는 라싸역 전경. 중국 중앙정부가 50년 앞을 내다보고 건설했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의 서남공정 관련 자료와 연구 결과는 ‘시짱자치구 당안관(案館·문서보관국)’에 집대성돼 있다. 중국의 원·명·청나라가 시짱에 관리를 파견했다거나 달라이라마를 승인했다는 등의 문서와 인장 등도 포함돼 있다. 당안관의 기록 진열실 입구의 서문에는 “시짱은 중국의 불가분한 영토의 일부이며 이를 주제로 한 귀중한 자료들이 이곳에 보관돼 있다.”고 적혀 있다.



jj@seoul.co.kr
2006-09-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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