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유수 30개 기업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녹색 구매’를 적극 확대키로 했다. 소모품류만 친환경상품을 쓰더라도 연간 8조원 가까운 친환경상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산돼 ‘녹색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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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유한킴벌리 등 30개 기업과 환경부·친환경상품진흥원 등은 최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 추진위원회’를 열고 “소모품과 제품 원료나 부품을 친환경상품으로 대체해서 구입하는 녹색 구매를 적극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환경부와 기업의 구매·환경담당 임원들은 이 자리에서 ▲기업체의 녹색구매 계획 및 실적의 체계적 관리 ▲소모품 위주에서 원료 및 부품으로 녹색구매를 확대 ▲친환경상품 구매 표준 가이드라인 개발·보급 ▲친환경상품 관련 정보 제공 등을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녹색구매 우수기업에 대한 사례 발표도 있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환경마크 등이 부착된 친환경상품 구매액은 817억원으로 목표(484억원) 대비 69%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구매 목표액도 전년 실적보다 17%가량 증가한 956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그동안 1500여개 품목을 녹색구매 대상으로 지정해 오다 최근 1만 7000여개 품목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엔 ▲친환경 물품의 우선구매 및 구매실적 공개 ▲물품 공급사 및 자재에 대한 친환경성 평가 ▲친환경 물품은 10% 더 비싸도 우선구매하는 ‘가격선호제’ 도입 등 ‘친환경 구매 가이드라인’도 제정, 시행해 오고 있다.
유한킴벌리도 녹색구매 현황 사례를 발표했다. 소모품뿐만 아니라 친환경 펄프 등 원재료에 대해서도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상품 구매를 대폭 늘려 지난해 총 구매금액 가운데 54%를 녹색구매로 조달했다. 유한킴벌리는 “친환경 원재료 구매 비율을 앞으로 더욱 증가시키는 것 등을 골자로 한 ‘녹색구매 가이드라인’을 올 상반기중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30개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약 266조원에 이른다. 환경부 김상배 환경경제과장은 “이들 기업이 매출액의 3%가량 되는 소모품류만 친환경상품으로 구매하더라도 연간 7조∼8조원의 친환경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스코 등 30개 기업 대표들과 환경부는 지난해 9월 ▲친환경상품의 우선 구매·사용을 위한 사내 규정 정비 ▲환경성이 우수한 원료·부품의 조달 및 사용 ▲친환경 협력업체 지원 ▲친환경상품의 개발과 생산·판매·구매실적 공표 등을 골자로 한 ‘산업계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2006-04-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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