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테러 수방사 여군중대를 가다

對테러 수방사 여군중대를 가다

손원천 기자
입력 2005-09-30 00:00
수정 2005-09-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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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여군이 창설된 지 꼭 55년주년(9월6일)이 된다. 국군의 날을 앞두고 여군들로만 구성된 수도방위사령부의 특수임무중대를 찾았다.

대테러 지원이 주임무인 특임중대의 오늘 임무는 서울과 과천의 경계가 되는 우면산 일대에 대한 하향식 수색정찰. 나뭇가지로 위장된 철모와 위장크림을 바른 얼굴 사이로 두 눈만 반짝거리는 대원들이 부중대장 김원희(25) 중사의 수신호에 따라 일제히 산아래로 내려간다. 얼떨결에 작전에 투입(?)된 기자는 수북이 쌓여 있는 나뭇잎에 미끄러지고 나뭇가지에 얼굴을 긁히기가 일쑤지만 대원들은 거친 숨소리하나 내뱉지 않는다.

산중턱쯤에서 커다란 동굴 하나가 나타나자 김 중사가 대원 두 명에게 정찰을 지시하며 낮은 목소리로 주의를 준다.“손전등을 켜면 너희들은 죽는다.”

동굴속을 수색하던 대원들이 작전관계 부서에서 미리 숨겨 놓은 적 유기물들을 찾아내는 성과를 올리면서 오전 일과는 끝이 났다.

대원들 모두 수통을 꺼내 물 한모금 시원하게 마시면서 시작된 점심시간. 이때만큼은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주먹밥과 계란 등으로 점심을 마친 대원들은 휴대전화로 남자친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하고 부족한 잠을 자기도 한다. 일과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엔 자유시간. 당직자를 제외한 대원들은 야간대학을 가기도 하고 남자친구과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야간훈련 준비를 위해 여군숙소로 돌아온 김 중사에게 군문을 들어서려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군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버리십시오. 어디 가든 그 자리에서 꼭 인정받겠다는 생각만 하고 오십시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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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폰 보며 치즈~^^
디카폰 보며 치즈~^^ 보안성 검토를 마친 휴대폰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오전일과를 마친 대원들이 디카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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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은 필수
권총은 필수 콜트 38구경 권총사격을 하고 있는 대원들. 특공사격은 신속과 정확을 요구하는 대테러 임무에 필수적인 전술이다.


두눈 반짝거리며
두눈 반짝거리며 대원들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있는 김원희(왼쪽) 부중대장. 명령하달이 끝난 이후부터 모든 의사소통은 수신호로 대신한다.


“언니처럼 군인될래요”
“언니처럼 군인될래요” 여군입대를 꿈꾸며 견학온 여중생의 머리를 묶어주고 있는 대원. 여성의 섬세함이 물씬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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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엔 꽃향기
숙소엔 꽃향기 2인 1실의 3평남짓한 여군숙소. 꽃장식이 된 문을 열면 은은한 향내에 잠시 이곳이 병영임을 잊게된다.


두려움 날려버리고
두려움 날려버리고 한 대원이 정확한 자세로 거꾸로 줄을 잡고 내려오는 역레펠훈련을 하고 있다.
2005-09-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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