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車보다 조선업에 유용”

“휴머노이드, 車보다 조선업에 유용”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6-09-22 23:52
수정 2026-09-22 23: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마이클 페리 페르소나AI 총괄

로봇으로 부족한 숙련 인력 보완
韓 중공업 현장 상용화 무대 될 것
사람 개입하는 ‘공유 자율성’ 필요
이미지 확대
마이클 페리 페르소나AI 상업 전략 총괄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도중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마이클 페리 페르소나AI 상업 전략 총괄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도중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현장보다 조선업에서 휴머노이드가 만들어낼 경제적 가치가 훨씬 클 겁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 2026’에 참석한 미국 휴머노이드 기업 페르소나AI의 마이클 페리(41) 상업전략 총괄은 22일 인터뷰에서 ‘중공업 현장이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유력한 무대’라며 이렇게 말했다. 자동차 공장은 이미 자동화가 고도화된 반면 조선소는 숙련 인력 부족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어 휴머노이드의 활용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이다.

페리 총괄은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자동화의 달인’이라며 “자동차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한 대를 하루 24시간 활용하려면 조금씩 다른 15~16개의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복 업무에 특화된 기존 산업용 로봇이 워낙 많아 휴머노이드의 차별점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조선소는 복잡한 구조물과 먼지·비, 용접 불꽃과 금속 찌꺼기 등을 견디며 공구까지 정밀하게 다뤄야 해 휴머노이드가 큰 도움이 된다. 페리 총괄은 “사실상 하루 24시간 계속 용접을 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며 “또 선박 건조 능력을 10%만 높여도 엄청난 가치(경제적 이득)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조선소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숙련 인력 부족을 보완해 생산량 자체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페리 총괄은 조선·철강 분야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포진한 우리나라를 중공업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선도적인 시험무대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로봇 활용 움직임에 대해 “다른 나라와 산업들도 이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르소나AI는 한국에서 HD한국조선해양·HD현대로보틱스와 조선소 용접용 휴머노이드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포스코와도 협력하고 있다. 조선소 용접용 휴머노이드는 올해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현장 실증과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페리 총괄은 “당분간은 로봇이 막힐 때 사람이 개입하는 ‘공유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공유 자율성은 로봇이 기본 작업은 스스로 수행하되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람이 원격으로 개입하는 방식이다. 휴머노이드가 아직 학습하지 않은 돌발 상황에서는 판단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페리 총괄은 로봇 성능만 높인다고 즉시 생산 현장 투입이 가능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안전장치, 공장 정보기술(IT) 시스템 연동, 작업 지시·결과 보고, 배터리 교환, 작업자 개입 체계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준비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향후 약 2년을 내다보고 대량 생산과 대규모 현장 배치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리 총괄은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사업 개발 부사장을 지내며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상용화에 기여한 로봇 사업화 전문가다.
세줄 요약
  • 조선업서 휴머노이드 경제성 더 크다는 평가
  • 자동차는 자동화 고도화, 조선소는 인력 부족
  • 한국 중공업 현장, 상용화 시험무대 지목
2026-09-2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를 읽는 동안 깨어난 당신의 숨겨진 페르소나를 AI가 스캔합니다."
기사 반응 MBTI 확인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