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짜깁기’ BBC 사장·보도국장 사퇴

‘트럼프 연설 짜깁기’ BBC 사장·보도국장 사퇴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5-11-11 01:05
수정 2025-11-1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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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발췌해 폭동 선동 논란 불러
“신뢰 논란” “논조 길들이기”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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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데이비(왼쪽) BBC 사장과 데버라 터네스(오른쪽) 보도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팀 데이비(왼쪽) BBC 사장과 데버라 터네스(오른쪽) 보도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수뇌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 짜깁기 논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BBC 뉴스의 사장과 보도국장이 동시에 사임한 것은 전례 없는 일로, 공영 방송의 신뢰성 논란과 ‘논조 길들이기’라는 반박이 동시에 제기됐다.

BBC는 9일(현지시간) 팀 데이비 사장과 데버라 터네스 보도국장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데이비 사장은 성명에서 “BBC는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일부 실수가 있었기에 대표로서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터네스 국장도 입장을 내고 “현재 논란이 BBC에 피해를 주는 단계에 왔고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밝혔다.

BBC는 지난해 10월 방영한 ‘트럼프: 두 번째 기회?’ 다큐멘터리에서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짜깁기해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다큐멘터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의사당으로 걸어갈 겁니다. 나도 거기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는 싸울 것이고, 필사적으로 싸울 겁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 간격으로 한 연설 중 특정 부분을 발췌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 ‘편집 지침 및 기준 위원회’(EGSC)의 마이클 프레스콧 전 외부 자문위원이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서한을 BBC 이사회에 보냈고, 지난 4일 영국의 보수 성향 매체 텔레그래프가 이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BBC 논조를 손보려는 보수 진영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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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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