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할매래퍼 ‘텃밭 왕언니’ 김장 김치 나누다

칠곡 할매래퍼 ‘텃밭 왕언니’ 김장 김치 나누다

김상화 기자
입력 2024-12-11 02:09
수정 2024-12-1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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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노인 50가구에 전달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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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할매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 멤버들이 홀몸 노인들을 찾아 자신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 할매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 멤버들이 홀몸 노인들을 찾아 자신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홀몸 노인 사정은 홀몸 노인이 안다.’

경북 칠곡 할매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 멤버들이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로 담근 김치를 홀몸 노인 50가구에 전달했다.

칠곡군은 텃밭 왕언니 멤버들이 지난 9일 왜관읍 홀몸 노인들을 찾아 “우리도 홀몸 노인이라 외로움 잘 알죠. 우짜든지 힘냅시다”라는 내용의 친필 편지와 함께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3월 칠곡군에서 다섯 번째 할매래퍼 그룹으로 결성된 텃밭 왕언니는 평균 나이 84세 8인조 멤버로 구성됐다.

왕언니 멤버들은 칠곡군이 왜관읍 도시재생사업으로 마련한 208㎡ 규모의 텃밭을 무상으로 분양받아 배추와 무 등의 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꿨다.

멤버들은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김치로 담가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는 형편이 더 어려운 홀몸 노인들에게 나누기로 뜻을 모았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왜관읍 바르게살기운동 회원과 칠곡군 공직자들이 김치 담그기에 힘을 보탰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가득 담긴 김장 김치를 전달받은 홀몸 노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김치”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텃밭 왕언니의 막내인 이인영(77) 할머니는 “영감은 저세상 가고 자식은 떨어져 지내다 보니 혼자 사는 외로움이 너무 크다”며 “랩으로 버무린 김치로 건강을 챙기고 우리처럼 세상 밖으로 나와 랩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12-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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