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특별승진 주무관 “쪽방촌 주민 자활 돕겠다”

5급 특별승진 주무관 “쪽방촌 주민 자활 돕겠다”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4-06-24 01:03
수정 2024-06-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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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복지정책실 이신옥씨

‘약자동행’ 쪽방 온기창고 기획
줄 서지 않고 언제든 물품 가져가
동행목욕탕·밤더위대피소도 호평
오세훈 도입 ‘창의 특진제’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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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하반기 인사 특별승진자인 복지정책실 이신옥(왼쪽) 주무관이 지난 21일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쪽방상담소 ‘동행스토어 온기창고’의 매대 앞에 서 있다. 오른쪽은 함께 의기투합한 전익형 서울역쪽방상담소 행정실장.
서울시 하반기 인사 특별승진자인 복지정책실 이신옥(왼쪽) 주무관이 지난 21일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쪽방상담소 ‘동행스토어 온기창고’의 매대 앞에 서 있다. 오른쪽은 함께 의기투합한 전익형 서울역쪽방상담소 행정실장.
“쪽방촌 주민분들이 한여름 땡볕 아래서 한두 시간 줄을 서서 물품을 받는 모습을 보는 게 불편했어요. 남들 시선에 자존심 상한다는 말을 듣고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다 온기창고를 떠올렸죠.”

서울시 하반기 인사에서 특별승진한 서울시 복지정책실 행정 6급 이신옥(46) 주무관은 지난 21일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쪽방상담소 ‘동행스토어 온기창고’에서 “기대하지 않던 승진 소식을 듣고 놀랍고 감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기창고와 함께 동행식당, 동행목욕탕, 밤더위·밤추위대피소 등을 기획하고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한 ‘창의 특별승진제도’의 첫 사례가 됐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온기창고에서는 쪽방촌 주민이 매월 10만 포인트 적립금 한도 내에서 후원받은 생필품을 가져갈 수 있다. 줄 서지 않고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쪽방촌 편의점’이다.

그는 “처음 만난 현장에선 선착순으로 받는 줄에서 새치기하는 주민 때문에 실랑이도 있었는데 단순히 한쪽을 비난하기 어려워 보였다”며 “누구나 그런 처지에 있다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후원 물품을 공평하게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존중받는 방식이라면 주민도 다르게 행동하지 않을까 제안했더니 쪽방상담소도 흔쾌히 뜻을 모았다”며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식권을 도입한 동행식당, 샤워실이 부족한 쪽방촌 주민에게 목욕권을 지급하는 동행목욕탕도 호응이 높았다. 목욕탕을 활용해 혹서기·혹한기 잠자리를 제공한 대피소 사업은 쪽방상담소가 먼저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번 특별승진은 2011년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한 사례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통상 서울시 5급 승진에 8년 4개월이 걸리지만 이 주무관은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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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7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이 주무관은 공무원이 되기 전 빈곤 가정 아동을 돌보는 비정부기구(NGO),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일했다. 그는 앞으로 온기창고가 쪽방촌 주민의 자활을 돕기를 바란다고 했다. “쪽방촌 주민은 기존 사회 복지 시스템에서 지지받지 못한 채 빠져나온 분들입니다. 그런데도 나름의 인생을 사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찌그러져 있는 선한 모습이 발현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2024-06-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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