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독학해 AI로 해킹…대기업까지 90여 곳 털어

유튜브 독학해 AI로 해킹…대기업까지 90여 곳 털어

정회하 기자
입력 2026-10-26 23:18
수정 2026-10-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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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최소 820만여건 탈취
“돈 안 주면 유출” 피해업체 협박

더존비즈온도 연이어 해킹 사고
고객사 피해 우려… 민관합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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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가 총책 A씨의 사무 공간을 압수수색하며 텔레그램 메시지 등 범행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가 총책 A씨의 사무 공간을 압수수색하며 텔레그램 메시지 등 범행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국내 업체 90여곳으로부터 개인정보와 사내 자료 약 820만건을 빼낸 뒤 피해 업체에 돈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및 공갈, 공갈미수 등 혐의로 A(32)씨를 지난 23일 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피해가 신고된 업체 15곳에서 개인정보 약 90만건을 탈취하고, 이를 활용해 업체들로부터 금전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업체에는 지난 8월 해킹 피해와 관련해 관계 기관 조사를 의뢰했던 롯데케미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블로그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해킹 기술을 혼자 익혔다. 최근 금융권 대규모 해킹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AI 자율침투 테스트 시스템’도 이번 범행에 쓰였다. A씨는 과거 한 보안 업체에서 모의해킹 업무를 맡았던 적은 있으나 IT 관련 전공자나 전문가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활용해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A씨는 해킹을 직접 수행하고 피해 업체에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는 총책 업무를 맡았다. 공범인 B(24)씨는 텔레그램에서 모집한 가담자 5명을 이용해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유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기업 이미지 실추, 당국의 조사, 과징금 부과, 고객의 소송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피해 업체를 협박했다.

경찰은 일당이 최소 90개 업체에서 개인정보 약 820만건을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학원, 병원, 골프장, 대학 등 다양한 업체가 피해 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현재까지 38개 업체를 상대로 총 3억 6000만원 상당의 돈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더존비즈온에서 연이어 해킹 사고가 발생해 정부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조사에 들어갔다. 기업의 회계·인사정보 등을 관리하는 업체인 만큼 고객사로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줄 요약
  • 생성형 AI 독학해 90여 곳 해킹
  • 개인정보 820만건 탈취 뒤 금전 요구
  • 텔레그램 활용한 조직적 협박 수사
2026-10-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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