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 경기 전망, 중동發 충격에 계엄 이후 최대폭 하락

4월 기업 경기 전망, 중동發 충격에 계엄 이후 최대폭 하락

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입력 2026-03-27 11:12
수정 2026-03-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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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반도체 수출 등 호조에도 비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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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부산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부산 연합뉴스


중동발 충격에 3월 기업 체감 경기가 비제조업 중심으로 악화했다. 4월 경기 전망은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컸던 지난해 초 이후 최대 폭으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94.1로 집계됐다. 지난달 0.2포인트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국면으로 들어선 것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5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같았다. 생산(+0.6포인트), 신규 수주(+0.6포인트) 등이 개선됐으나 제품 재고(-0.6포인트), 자금 사정(-0.4포인트) 등의 악화가 이를 상쇄했다.

비제조업 CBSI(92.0)는 자금 사정(-0.5포인트), 업황(-0.4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호조, 조업 일수 증가 등에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크게 악화했다. 4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3.0포인트 하락한 95.9, 비제조업이 5.6포인트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이는 계엄 직후였던 지난해 1월 제조업이 3.8포인트, 비제조업이 9.7포인트 각각 떨어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산업 전망치도 4.5포인트 내린 93.1로, 역시 지난해 1월(-7.2포인트)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특히 제조업 중 수출기업의 4월 CBSI 전망치는 98.5로, 100을 밑돌았다. 한 달 전 3월 전망치가 102.2로 2022년 7월(107.5) 이후 처음 100을 넘어섰으나 다시 100 아래로 내려왔다.

4월 수출기업 CBSI 전망치는 3월보다 3.7포인트 하락해 2023년 10월(-6.0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흐름을 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자동차 등이 개선됐으나, 화학물질·제품 등은 악화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상황이 나빠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전월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도 계엄 직후인 2024년 12월(-9.8포인트)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223개 기업(제조업 1790개, 비제조업 1433개)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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