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포 목욕탕, 경유값 상승에 잇단 폐업
태국 정부 원유 대신 석탄, 에탄올 사용 제안
일본 후지산 인근의 노포 목욕탕 ‘후지미유’ 내부 사진.
이란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중동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오일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비롤 사무총장이 이날 호주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설에서 “이번 위기는 1970년대 두 번의 오일 쇼크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충격을 모두 합쳐놓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동 지역 9개국에 걸쳐 최소 40개의 에너지 자산이 손상됐으며 이란이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수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고 지적했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일본의 오래된 목욕탕들이 기름값을 견디지 못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일본 TV아사히 방송은 23일 후지산을 올려다볼 수 있는 위치의 공중목욕탕 ‘후지미유’가 리터당 100엔이던 중유가 지난 12일부터 130엔으로 오르자 폐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화장 서비스를 중단한 태국의 사원. SNS 캡처
중유는 목욕탕 보일러를 트는 데 사용하는 기름으로 연간 연료비 부담이 60만엔(약 567만원)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결국 후지미유는 문을 닫게 됐다.
후지미유가 위치한 시즈오카현은 목욕료의 상한선을 520엔으로 정해두었으며 현재 목욕비는 500엔이다. 중유 가격 상승으로 목욕료를 약 650엔으로 올린다고 하더라도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서 폐업하기로 했다.
후지미유 측은 “손님들한테서 ‘10엔도 힘들다’는 말을 듣고, 매일 오는 손님들에게도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며 폐업 결정을 밝혔다.
1968년에 설립된 아오모리시의 ‘가츠라기 온천’도 평일 하루 200명 이상의 손님이 찾는 일본 서민들의 사랑방이지만 폐업을 결정했다.
이달 초부터 이란 전쟁으로 중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펌프와 사우나 장비 같은 유지보수 비용도 부담이 커지면서 결국 목욕탕의 58년 역사를 마감해야만 했다.
태국은 연료 부족으로 문 닫은 주유소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는 대안으로 석탄, 에탄올 사용 정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유가 바닥나면서 태국의 많은 사찰이 시신 화장 서비스를 중단했다.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는 대부분 장례식을 사찰에서 화장으로 치르는데 분홍색 와불상으로 유명한 왓 사만 라타나람 사원의 주지는 “오십 평생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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