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장 노리는 여권의 새 변수
李 “이렇게 거창하게 이름 붙이는지”
당내 주류 다툼 활용 땐 ‘뺌셈 정치’
‘스윙 보터’ 성격…성과로 보여줘야
이재명 대통령, 전북 타운홀미팅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7 전주 연합뉴스
집권 초반 여당 내 권력 분화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뉴이재명’(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새로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현상이 외연 확장을 노리는 여권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대감에 새롭게 유입된 지지층이 당내 주류 다툼의 소재로 활용될 경우 오히려 지지 기반을 깎아 내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뉴 이재명’ 관련 칼럼을 공유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거창하게 이름을 붙이는지’라고 편하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통상적으로 정권이 출범하고 대통령이 일을 잘 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보다 높게 나오지 않느냐”면서 “그러한 분들을 저희가 좀 더 정치적으로 잘 묶고, 그 다음에 대통령 성과가 나서 궁극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로 만드는 것이 정당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국빈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3.1 연합뉴스
뉴이재명 개념은 지난 대선 이후 이 대통령 지지층을 규정하기 위해 사용됐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간 운동권 출신과 호남,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등 민주당 내 기존 주류 세력과 달리 뉴이재명은 비운동권 출신과 일부 중도보수 성향 지지자들까지 끌어 안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뉴이재명의 영향력이 유지될 경우 뉴이재명이 민주당의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중구 2.28 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7 대구 연합뉴스
다만 뉴 이재명의 구성원들이 ‘스윙보터’ 성격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보수 진영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할 경우에는 비교적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이들의 기대감을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외연을 확장할 수도, ‘도로 민주당’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이재명 현상을 당내 권력 다툼에 활용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홍 수석은 같은 방송에서 “뉴이재명 현상을 너무 지나치게 갈등적 요소, 대통령이 우려하거나 제가 우려하고 있는 동일한 시각에서 말씀드리면 ‘올드 이재명’과 ‘뉴이재명’이 안에서 주류 다툼을 벌이는 것처럼 프레임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지난달 2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뉴이재명 현상과 관련해 “뉴이재명이란 단어가 없었을 뿐이지 중도보수가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건 여론조사에도 나왔다”면서 “그런데 합당 국면과 맞물리며 올드 이재명과 뉴 이재명을 갈라치고 올드 이재명을 공격하는 건 이재명 정부 지지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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