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첫 원내사령탑’ 김병기 전격 사퇴…통일교·2차 특검 협상 차질 불가피

집권여당 ‘첫 원내사령탑’ 김병기 전격 사퇴…통일교·2차 특검 협상 차질 불가피

김헌주 기자
입력 2025-12-30 10:39
수정 2025-12-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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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에 ‘임기 1년’ 못 채우고 사퇴
“책임 전적으로 제 부족함, 진심으로 죄송”
특검, 사법개혁 법안 처리 등 과제 산적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 준비 나설 듯
3선 박정·백혜련·한병도, 도전장 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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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12.30 안주영 전문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12.30 안주영 전문기자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이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각종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원내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지난 6월 취임 후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200일 만에 하차한 데에는 여론 악화와 국정 동력 악영향 우려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새해 첫 법안으로 꼽은 2차 종합 특검을 비롯해 통일교 특검, 사법개혁 법안 처리 등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책무를 흐리게 해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제 의지”라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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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12.30 안주영 전문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5.12.30 안주영 전문기자


그간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 논란, 부인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 보좌진을 통한 아들의 업무 해결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범여권, 당내 일각, 진보 성향 언론으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았다.

김 원내대표 사퇴로 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 준비에 들어간다. 내년 1월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 사법개혁, 민생법안 처리를 앞두고 있어 원내지도부 공백을 빠르게 메우는 게 숙제가 됐다.

차기 원내대표는 당헌상 김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약 5개월간 원내 지휘봉을 잡는다. 5개월짜리 ‘임시 원대’를 뽑는 선거다보니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의원 중 누가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된다. 당내에선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박정·백혜련·한병도(이상 3선·가나다순) 의원이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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