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뢰제거한 북한 공병, 내년 봄 사지로 또 간다

러시아 지뢰제거한 북한 공병, 내년 봄 사지로 또 간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12-16 14:54
수정 2025-12-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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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 주지사, 지뢰제거 작업
“북한 도움없인 불가능” 내년 봄 재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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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병부대원들의 귀국을 환영하는 축하공연에서 러시아 파병 공병부대인 제528공병연대의 작전모습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조선중앙TV는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병부대원들의 귀국을 환영하는 축하공연에서 러시아 파병 공병부대인 제528공병연대의 작전모습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이달 초 러시아에서 귀국한 북한 공병부대가 내년 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재투입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쿠르스크 주지사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국경 지대 폭발물 제거 작업에서 “귀중한 도움”을 제공한 북한 공병부대가 몇 달 내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힌시테인 주지사는 “우리 국경 지역의 부활은 북한 공병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봄에 쿠르스크 땅을 복원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공병부대는 올해 가을부터 러시아군과 함께 쿠르스크 일대에서 대규모 지뢰 제거 작전을 펼쳤다.

힌시테인 주지사의 북한군 복귀 전망 언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제528공병연대의 귀국을 직접 환영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쿠르스크주 당국에 따르면 북한 부대는 총 150만 개 이상의 폭발물을 해체해 4만2400㏊ 규모의 땅을 복원했다. 북한군이 약 석달 동안 지뢰를 제거한 면적은 서울시의 약 70%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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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528공병연대 공병부대원들의 귀국을 환영하는 축하공연에서 전사자들의 사진이 무대에 공개되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방영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528공병연대 공병부대원들의 귀국을 환영하는 축하공연에서 전사자들의 사진이 무대에 공개되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북한 조선중앙TV가 13일 방영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쿠르스크 주정부는 북한군이 평양으로 돌아가기 전 기념 선물을 마련했고, 러시아군에 훈장 수여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힌시테인 주지사가 전했다.

앞서 힌시테인 주지사는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지뢰 제거를 위한 북한 공병부대 파병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528공병연대는 8월 러시아로 파병돼 러시아군 교관으로부터 현대식 폭발물 탐지 장비와 원격조종 로봇을 운용하는 방법을 교육받은 뒤 현장에 투입됐다.

이에 쿠르스크 당국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북한 공병부대의 러시아 재배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 13일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운영하는 일류신 Ⅱ-76TD 수송기가 평양에 도착한 사실도 확인돼 다양한 관측을 낳고 있다.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과도 관련된 이 수송기의 평양행은 최근 사망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의 유해를 모스크바로 옮기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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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제528공병연대’를 위한 환영식을 열고 러시아에서 지뢰를 제거하다 다친 병사를 껴안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제528공병연대’를 위한 환영식을 열고 러시아에서 지뢰를 제거하다 다친 병사를 껴안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한편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서 귀국한 공병부대 환영식에서 지뢰 제거 작업 도중 9명의 병사가 희생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 처음으로 사상자 숫자를 공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5월 28일에 편성된 우리 연대는 8월 초에 출항하여 러시아 쿠르스크 주에서 공병 전투 임무를 수행하며 눈부신 전투 성과를 거두었고, 우리 동지들은 목숨을 바쳐 그곳을 해방시켰다”며 자국 병사들이 기적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뢰 제거 작업 도중 부상으로 휠체어를 탄 부상 장병을 껴안거나 전사자 유가족을 안고 위로했으며, 파병부대 환영 축하공연에서는 눈물까지 흘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에 약 1만 2000명의 특수부대를 파병해 탈환 작전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6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투부대에 이어 지뢰 제거를 위한 공병 병력 1000명과 인프라 재건을 위한 2개 여단 규모 군사 건설 인력 5000명이 추가 파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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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희생자 숫자까지 공개하며 러시아 파병 부대를 위한 대대적 환영식을 연 것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진척됨에 따라 러시아에 에너지 공급과 기술 이전 등의 보상을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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