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등록금 동결’ 주문에도…지방대가 등록금 올리는 이유

정부의 ‘등록금 동결’ 주문에도…지방대가 등록금 올리는 이유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4-02-04 16:45
수정 2024-02-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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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학금보다 등록금 인상분 많고
수도권 증원에 비수도권 학생 모집난
“정부 지원 적어…교육환경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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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24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가한 대학 총장들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24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가한 대학 총장들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 등록금이 2009년 이후 사실상 동결된 가운데 최근 비수도권 사립대를 중심으로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학생 수 감소 여파로 대학 재정난이 심화한 데다,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등록금을 올릴 수 있는 법정 한도가 올라간 게 영향을 미쳤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일부 사립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1학기 학부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부산에 있는 경성대(5.64%)와 영산대(5.15%), 광주 조선대(4.9%), 대구 계명대(4.9%), 경동대(3.758%)가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중 17곳(8.8%)이 등록금을 올린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보이고 있다.

대학 재정난은 비수도권에서 더 심각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사립대 예상운영손실 분석’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9개 대학에서 94억 5000만원, 비수도권 44개 대학에서 1590억원의 운영손실이 예상됐다. 총 예상손실액 1684억 5000만원 중 비수도권이 94.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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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등록금 감소가 꼽힌다. 등록금은 대학 운영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지방 사립대 등록금 수입은 2020년에 비해 17.5% 감소하고 2040년에는 45.1%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첨단 학과 증원으로 20여년 만에 수도권 대학 정원이 늘면 비수도권 대학들은 학생 모집이 더 어렵다고 전망한다.

정부의 등록금 동결 방침을 따르는 것보다 인상이 이득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법정 등록금 인상 상한선은 직전 3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로 정해지는데, 올해는 5.64%로 역대 최고치다. 정부가 등록금을 동결하는 대학에 국가장학금Ⅱ 유형 지원금을 줘서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인상 상한선이 높아지다 보니 대학들이 이 지원금을 포기하고 인상을 택하는 것이다. 15년 만에 등록금을 올린 조선대의 경우 등록금 동결로 받는 국가장학금Ⅱ 지원금은 약 22억원이지만, 등록금을 올려 추가로 확보되는 재원은 60억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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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24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2024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적으로 비수도권 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적다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 지방대 총장은 “정부 지원금이 서울보다 훨씬 작아서 등록금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글로컬대 같은 정부 사업 선정에 불리할까 봐 걱정도 되지만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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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인구 감소 시대에 등록금 인상으로 대학 재정을 메우는 건 한계가 있다”며 “지방대는 수익 다각화도 쉽지 않은 만큼 정부의 재정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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