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한번만!” 슬리퍼 벗겨지며 애원한 전청조…체포 당시 영상 보니

“현! 한번만!” 슬리퍼 벗겨지며 애원한 전청조…체포 당시 영상 보니

윤예림 기자
입력 2023-12-13 15:53
업데이트 2023-12-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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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는 지난 10월 26일 전청조씨가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남현희씨 거주지를 찾았다가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당시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는 지난 10월 26일 전청조씨가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남현희씨 거주지를 찾았다가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당시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웨이브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결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27)씨의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는 지난 10월 26일 전씨가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남씨 어머니 거주지를 찾았다가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전씨는 남씨를 향해 한 번만 들여보내달라고 애원한다. 전씨는 울부짖는 목소리로 “한 번만”, “진짜 다신 안 올게. 한 번만” 등의 말을 반복했다.

전씨는 경찰의 연행에도 불응했는데, 경찰이 끌고 가려고 하자 두 발을 현관에 고정한 뒤 움직이지 않으려 했다. 이때 “당신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겠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 등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설명하는 음성도 나온다.

전씨는 필사적으로 현관을 나서지 않고 버티다, 몇 명의 경찰관이 더 붙자 힘에 못 이겨 끌려갔다. 이 과정에서 전씨의 다리 한쪽이 현관문 사이에 끼었고, 슬리퍼 한 짝이 벗겨지기도 했다.

전씨는 마지막까지 남씨를 향해서 “현, 한번만!”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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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는 지난 10월 26일 전청조씨가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남현희씨 거주지를 찾았다가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당시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사진은 경찰관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을 현관에 고정한 전씨의 모습. 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는 지난 10월 26일 전청조씨가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남현희씨 거주지를 찾았다가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당시 영상을 13일 공개했다. 사진은 경찰관에게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을 현관에 고정한 전씨의 모습. 웨이브
전씨는 당일 오전 1시 9분 성남시 중원구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남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후 연락이 닿지 않자 남씨가 머물고 있던 남씨 어머니 집에 찾아온 것이다.

전씨가 “아는 사람인데 집에 들여달라”며 집에 들어가려고 하자 남씨 가족은 112에 신고했다. 전씨는 남씨 가족이 112에 신고한 직후 현장을 잠시 떠났다가 돌아와 경찰이 남씨 가족으로부터 진술을 받고 있던 사이 집 안으로 들어가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를 현행범 체포한 경찰은 전씨를 조사한 뒤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와 동종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우선 석방했다.

앞서 남씨와 전씨는 연인 사이라며 결혼 예정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이후 전씨에게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가 있다는 의혹, 재벌 3세를 사칭한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다.

결국 전씨는 지난 10월 31일 경기 김포시 자신의 친척 집에서 체포됐다.

전청조, 피해자 27명에게서 30억원 가로채
전씨는 지난달 특정경제범죄가중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범행에 사용할 목적으로 지난 6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고 자신의 사진이 부착된 남성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지난 7월 파라다이스 호텔의 대표이사 명의의 용역계약서를 위조해 피해자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전씨는 임신 사기 혐의도 받는다. 그는 지난해 10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알게 된 A씨와 남양주시 내에서 만나 성관계하고 한 달 뒤 “승마선수인데 임신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속여 A씨에게 약 7300만원을 뜯어냈다.

전씨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숨겨진 후계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 대주주로 행세, 부를 과시하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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