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11% 늘었는데 거래는 뚝… 서울 아파트시장 조정국면 진입

매물 11% 늘었는데 거래는 뚝… 서울 아파트시장 조정국면 진입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3-11-26 18:37
수정 2023-11-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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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13만 4233건 쌓여
세종도 30% 늘어 1만 967건
11월 매매량 3000건 밑돌 듯
매매가 전망도 2개월째 하락
“지난해 같은 거래 절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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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시장의 매물은 늘어난 반면 거래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이 대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굳어지고 있다.

26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월간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0.04%로 지난달(0.23%)에 비해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 역시 기준점 100 아래인 83을 기록했다. 지난달 98을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이어 오던 상승 전망이 하락으로 바뀐 후 하락 전망폭이 확대된 것이다. 가격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인데 100 미만이면 2~3개월 후 하락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이날까지 2293건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매매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이라 이달은 아직 4거래일 정도 기한이 남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4월(3191건)부터 9월(3372건)까지 계속 3000건을 넘어오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7개월 만에 3000건을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매물 역시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매물로 나온 서울 아파트는 13만 4233건으로 3개월 전(12만 489건)에 비해 11.4% 늘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같은 기간 송파구가 26%(9135건→1만 1518건)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영등포구(5075건→6089건·19.9%), 강동구(5428건→6509건·19.9%) 순으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올해 초 서울보다 먼저 오름세를 보였던 세종도 조정 추세가 확연하다. 이달 세종의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올해 2월(100) 이후 처음으로 100 미만인 84를 기록하며 하락 전망으로 바뀌었다. 이날 기준 세종 아파트 매물은 1만 967건으로 3개월 전(8412건)에 비해 30.3%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부동산 빙하기’가 재연되는 등 조정 국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정체된 상황에서 거래도 주춤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거래 절벽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종 해밀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한동안 상승장이 이어졌지만, 순식간에 분위기가 썰렁해졌다”며 “지금은 매수자가 고를 수 있는 물건들이 많아진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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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추석 때만 해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섰지만, 최근에는 팔리지 않는 매물이 쌓이고 있고 벌써 일부 지역에선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급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 전달이 점차 빨라지는 상황에서 시장이 불안할수록 확 달아오르다 돌변해 얼어붙기 쉽다”고 했다.
2023-11-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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