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2023. 10. 29. 연합뉴스
정부의 물가 품목 전담자 지정은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시행했던 물가책임실명제 이후 11년 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비상 경제장관회의에서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이 돼 소관 품목 물가 안정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각오로 철저히 살피겠다”고 했다. 저소득 계층일수록 먹거리 고물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과 고통은 커진다. 2021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 통계를 보면 소득 하위 20%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 비중은 평균 44.4%에 달했다. 소득 상위 20% 5분위 가구 평균 14.5%보다 훨씬 높다. 이런 까닭에 농식품부는 지난달부터 식품업계와 마트 등 현장을 방문해 가격 인상 자제와 물가 안정 협조 등을 당부해 왔다.
정부 주도의 물가 통제 방식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선제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 배추·무 등 김장 재료 수급을 점검하고, 수입 과일과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물가 안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불합리한 유통 방식을 개선해 비용 인상 요인을 걷어내는 등 구조적인 대책도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2023-11-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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