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태어날 아기 못보고”… 화재 조사하다 순직 고 박찬준 경위 영결식

“곧 태어날 아기 못보고”… 화재 조사하다 순직 고 박찬준 경위 영결식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23-10-07 15:51
수정 2023-10-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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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葬… 아내가 현재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통함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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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서 고 박찬준 경위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박 경위는 지난 3일 오전 5시 20분쯤 부천 원미산 정상 팔각정에서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연합뉴스
7일 오전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서 고 박찬준 경위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박 경위는 지난 3일 오전 5시 20분쯤 부천 원미산 정상 팔각정에서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인 지난 3일 화재현장을 조사하다가 추락해 순직한 박찬준(35) 경위의 영결식이 7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장(葬)으로 부천시 원미경찰서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동료 경찰관 등 2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은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특진됐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 경위의 아내가 현재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통함을 더했다.

박 경위 아내는 곧 태어날 아기와 함께 영결식장 앞줄에서 울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박 경위의 동료들은 위험한 출동 현장에서 언제나 앞장섰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경위와 함께 지구대에서 근무한 후배 정모 순경은 “선배는 경찰로서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열정적이었다”며 “112 신고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솔선수범해 출동하고 한 치 앞도 예상되지 않는 위험한 현장으로 들어갔다”고 울먹였다.

박 경위의 동기인 김모 경사는 “신고 출동 때면 언제나 앞장서서 신고 처리를 하고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고뇌하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우리 동기들은 항상 너를 기억하고 헌신에 감사하며 지키고자 했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애도했다.

박 경위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이날 50여 분간의 영결식이 종료된 뒤 경찰서를 떠났다.

동료 경찰관들은 운구 차량 이동 방향 양쪽으로 도열해 단체로 경례하면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고인은 사고 당일에도 혹여나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출동해 현장을 확인했다”며 “뒤이어 도착한 동료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하던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동료 경찰관들은 박 경위의 아내와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모금 운동도 시작했다.

부천 원미경찰서 직장협의회는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2014년 경찰에 입문해 나라와 이웃에 헌신한 고인은 사랑하는 아내와 태아를 남긴 채 가족의 곁을 떠났다”며 “홀로된 아내와 앞으로 태어날 첫아기를 위한 모금에 참여하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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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위는 지난 3일 오전 5시 20분쯤 부천 원미산 정상(168m) 팔각정 2층에서 2.5m 아래로 추락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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