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의회 상원, 불법 저지른 법무장관 탄핵안 부결 “진실이 승리”

텍사스 주의회 상원, 불법 저지른 법무장관 탄핵안 부결 “진실이 승리”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9-17 11:54
수정 2023-09-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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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팩스턴 미국 텍사스주 법무장관의 아내이며 주 상원의원인 안젤라 팩스턴이 16일(현지시간) 오스틴의 주의회 상원에서 남편의 탄핵안이 부결되자 그의 변호인 토니 버즈비와 포옹하고 있다. 팩스턴 장관은 이날 표결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오스틴 AP 연합뉴스
켄 팩스턴 미국 텍사스주 법무장관의 아내이며 주 상원의원인 안젤라 팩스턴이 16일(현지시간) 오스틴의 주의회 상원에서 남편의 탄핵안이 부결되자 그의 변호인 토니 버즈비와 포옹하고 있다. 팩스턴 장관은 이날 표결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오스틴 AP 연합뉴스
자신의 부패 혐의를 고발한 직원과 합의하려고 혈세를 이용하려 해 탄핵 위기에 몰렸던 미국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간신히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회 상원은 16일(현지시간)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부결시켰다. 30명으로 구성된 텍사스주 상원은 지난 9일 동안 그에 대한 탄핵안을 심리한 뒤 16개의 탄핵 사유에 대해 “무죄”라고 판단했다. 또 이번 심리에서 다루지 않은 4개 사유는 기각했다.

탄핵안이 통과하려면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지만, 공화당 상원의원 대부분이 팩스턴 장관을 지지했다. 역시 상원의원인 그의 아내 안젤라 팩스턴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안젤라는 지난 9일 내내 남편의 비위 사실을 드러내는 심리 과정을 지켜봤다. 특히 남편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전화로 증언하는 순간을 목격했다. 그 여성이 상원 증언대에 서지는 않았다.

이로써 지난 5월 20개 사유로 하원에서 탄핵안이 의결돼 직무 정지가 된 팩스턴 장관은 이날 표결로 3개월여 만에 장관직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팩스턴 법무장관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같은 당 소속 의원 상당수가 등을 돌리면서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찬성 121표, 반대 23표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탄핵안이 통과된 바 있다.

2014년 증권법 위반, 2015년 증권 사기 혐의로 각각 기소되는 등 오래 전부터 각종 스캔들에 시달려 온 팩스턴 법무장관은 그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보좌관들이 2020년 그의 부패 및 직권남용 혐의를 폭로한 일과 관련돼 있다.당시 연방수사국(FBI)이 팩스턴에게 정치자금을 대던 텍사스 부동산 개발업자 네이트 폴과 팩스턴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이었는데, 보좌관들은 팩스턴이 FBI 수사를 방해하고 폴을 돕는 일에 자신들을 동원했다고 고발했다.

그 뒤 보좌관들은 해고되는 등 보복을 당하자, 텍사스주의 내부고발자 보호법에 따라 팩스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불리한 처지에 몰린 팩스턴은 올해 2월 소송을 마무리하는 대신 보상금으로 330만 달러(약 43억 9000만원)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그는 보상금 지급을 위해 주 정부 기금을 쓰게 해달라고 주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 바람에 자신이 얼마나 후안무치한지 드러내 하원에서 탄핵 절차를 밟았다.

팩스턴 장관은 이날 상원 표결 직후 “진실이 승리했다”며 “진실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정치인이나 그들의 강력한 후원자들에 의해 묻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함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을 공격하는 데 앞장서 공화당 강경파의 지지를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소셜미디어에 “켄 팩스턴을 풀어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는데 이날 표결 직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켄 팩스턴의 승리는 너~무(sooo) 크다. 와우!!!”라고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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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표결은 겨우 넘겼지만 팩스턴 장관은 여전히 중범죄인 증권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별도의 FBI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에 가담한 일로 텍사스주 변호사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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