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인데, 알지? 나 변호사야”…서이초 학부모들 상상 초월

“△△아빠인데, 알지? 나 변호사야”…서이초 학부모들 상상 초월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7-22 11:35
수정 2023-07-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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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서 추모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이 학교 1학년 담임인 A씨(23)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023.7.20 홍윤기 기자
20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서 추모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이 학교 1학년 담임인 A씨(23)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023.7.20 홍윤기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의 극단적 선택 이후 해당 학교 학부모 ‘갑질’에 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2~3년간 서이초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 중인 교사들의 제보를 취합한 서울교사노동조합은 21일 서이초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으로 교육활동이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주장했다.

숨진 A 교사와 함께 근무한 동료 B 교사는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학폭 민원과 관련된 대부분의 학부모가 법조인이었다고 서울교사노조에 제보했다. B교사는 학부모 민원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교사들이 근무를 매우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고인 역시 학급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힘들어 했으며,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긋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학부모로부터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다는 하소연을 동료 교사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학교폭력 민원을 담당하면서 ‘내가 △△아빠인데 나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학부모의 전화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 교사는 학부모 전화에 시달리던 고인이 방학 후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동료 C 교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고인에게 ‘애들 케어(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 ‘당신은 교사 자격이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노조에 전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평소 7시 30분이면 출근하는 성실한 교사였고, 최근 근황을 묻는 동료교사의 질문에 ‘작년보다 10배 더 힘들다’고 말했다”고 제보했다.

동료 D 교사는 ‘울면서 찾아온 후배 교사에게 위로를 해 주고 도움을 준 적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서울교사노조 측은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외부 정황이 없다’고 하지만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를 받아 확인했다”며 “경찰과 교육 당국은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유족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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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에서는 지난 18일 2년차 교사인 1학년 담임교사가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이후 학폭 처리에 대한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이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라는 소문이 확산됐다. 교육계와 교원노조에서는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 등 교육활동 침해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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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정문에 추모객들의 메시지가 부착돼 있다. 2023.7.20 홍윤기 기자
20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정문에 추모객들의 메시지가 부착돼 있다. 2023.7.20 홍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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