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 썼다고 엄마뻘 집단 폭행…60대女 사망

히잡 안 썼다고 엄마뻘 집단 폭행…60대女 사망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3-04-25 21:21
수정 2023-04-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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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여성·생명·자유’를 외치다 이란 당국의 유혈진압에 사망한 시위 참가자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여성·생명·자유’를 외치다 이란 당국의 유혈진압에 사망한 시위 참가자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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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 심정지 사망. 사진=트위터
이란 여성 심정지 사망. 사진=트위터
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60대 여성이 폭행사건에 휘말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케르만주의 관광지 샤즈데흐 마한 정원 주차장에서 집단 폭행이 벌어졌고, 싸움에 휘말린 60세 여성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매체는 여성의 사인이 심장 마비라고 전했다. 싸움에 가담한 30대·40대 남성 2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법당국은 목격자와 사건 당사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으며 범죄 행위에 대해서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영 언론들은 관광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면서도 시비가 된 원인을 보도하지 않았다. 일부 반체제 언론은 숨진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고, 보수적인 남성들이 이를 지적한 것이 발단이었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히잡 착용 문제로 언쟁이 시작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근 이란 경찰은 공공장소 및 도로에 설치된 스마트 감시 카메라를 이용한 히잡 미착용자 단속을 시작했다. 경찰은 복장 규범을 어긴 여성에게 우선 증거와 함께 경고 메시지를 보낸 뒤 시정되지 않을 경우 법정에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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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 한쪽 눈을 잃은 가잘 란즈케시(21)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가잘 란즈케시 인스타그램
‘히잡 의문사 사건’ 이후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 한쪽 눈을 잃은 가잘 란즈케시(21)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가잘 란즈케시 인스타그램
보수 성향 남성들과 히잡을 거부하는 여성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동북부 도시 마샤드에서 남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에게 요구르트를 의도적으로 쏟아부어 논란이 됐다.

지난해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수도 테헤란 거리에서 지도 순찰대에 끌려간 뒤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이란에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었다. 정부가 시위 참여자를 연이어 사형한 뒤 시위는 잦아 들었지만 여성들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며 저항을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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