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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무덤’ 튀르키예 사망자 日 넘어…20만명 아직 잔해 밑에 [포착]

‘집단 무덤’ 튀르키예 사망자 日 넘어…20만명 아직 잔해 밑에 [포착]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2-10 00:56
업데이트 2023-02-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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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수 2만명 육박
“최대 20만명, 여전히 잔해에 갇혀”…튀르키예 “구조 인력 11만명 투입”
기적 같은 구조 소식 잇따라…시리아 반군 지역에도 첫 국제 구호 손길
56개국 파견 6400명도 구조 작업…한국 긴급구호대, 활동 첫날 5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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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튀르키예(터키) 카라만마라슈에 생긴 지진 사망자 집단 매장지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2023.2.9 로이터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튀르키예(터키) 카라만마라슈에 생긴 지진 사망자 집단 매장지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2023.2.9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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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 북부 잔다리스에 생긴 지진 사망자 집단 매장지. 2023.2.9 화이트 헬멧
8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 북부 잔다리스에 생긴 지진 사망자 집단 매장지. 2023.2.9 화이트 헬멧
튀르키예(터키)-시리아 강진 사망자 수가 9일(현지시간) 1만 9000명으로 늘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 수 1만 8500명을 넘어섰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진 사망자를 1만 6170명으로 집계했다. AFAD는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과 7.5의 강진 외에도 1117건의 크고 작은 여진이 기록됐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당국 및 반군 측 구조대 ‘화이트 헬멧’ 종합 집계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는 3162명으로 늘어났다.

양국 사망자를 종합하면 1만 9332명으로 그 규모가 2만명에 육박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서만 최대 20만명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 “세계는 이런 재난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넘긴 터라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일란 켈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재난보건 교수는 “지진 생존자의 90% 이상이 72시간 이내에 구조됐다”며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경우에는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 탓에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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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안타키아 병원 밖에 지진 희생자들의 시신이 늘어서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안타키아 병원 밖에 지진 희생자들의 시신이 늘어서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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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안타키아 병원 밖에서 한 남성이 지진 희생자의 시신을 보며 울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안타키아 병원 밖에서 한 남성이 지진 희생자의 시신을 보며 울고 있다. 2023.2.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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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카라만마라슈의 지진 사망자 집단 매장지에서 사람들이 코란을 편 채 장례를 치르고 있다. 2023.2.9 로이터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카라만마라슈의 지진 사망자 집단 매장지에서 사람들이 코란을 편 채 장례를 치르고 있다. 2023.2.9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AP 통신은 “아직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구조대가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날 기준 11만명 이상의 구조 인력과 5500여대의 중장비를 피해 지역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56개국이 현지로 파견한 6479명의 구호대도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긴급구호대도 활동 개시 첫날 70대 중반 남성,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총 5명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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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 진원지에서 가까운 튀르키예(터키) 카라만마라슈에서 메수트 한제르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15세 딸 이르마크의 손울 붙들고 있다. 잔해 밖으로 침대에서 잠을 자던 자세 그대로 숨진 이르마크의 손만 나와 있다. 2023.2.9 AFP 연합뉴스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 진원지에서 가까운 튀르키예(터키) 카라만마라슈에서 메수트 한제르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15세 딸 이르마크의 손울 붙들고 있다. 잔해 밖으로 침대에서 잠을 자던 자세 그대로 숨진 이르마크의 손만 나와 있다. 2023.2.9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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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 진원지에서 가까운 튀르키예(터키) 카라만마라슈에서 메수트 한제르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15세 딸 이르마크의 손울 붙들고 있다. 잔해 밖으로 침대에서 잠을 자던 자세 그대로 숨진 이르마크의 손만 나와 있다. 2023.2.9 AFP 연합뉴스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7일(현지시간) 지진 진원지에서 가까운 튀르키예(터키) 카라만마라슈에서 메수트 한제르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15세 딸 이르마크의 손울 붙들고 있다. 잔해 밖으로 침대에서 잠을 자던 자세 그대로 숨진 이르마크의 손만 나와 있다. 2023.2.9 AFP 연합뉴스
‘구호 사각지대’로 꼽혔던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도 이날 도움의 손길이 처음 닿았다.

로이터·AFP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시리아 서북부 국경을 넘어 반군 악 지역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을 넘는 육로가 파괴돼 문제가 있었지만, 오늘 첫 구호 물품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지원이 몰리는 튀르키예와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한 인도주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반군 장악 지역은 ‘구호 사각지대’로 꼽혀왔다.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가 상당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을 40억 달러(약 5조원)로 추산하면서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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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인들이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지진 생존자 및 희생자 수색 구조를 위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2023.2.9 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인들이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지진 생존자 및 희생자 수색 구조를 위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2023.2.9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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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구조하는 한국긴급구호대
어린이 구조하는 한국긴급구호대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2023.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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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 구한 한국긴급구호대
‘형제의 나라’ 구한 한국긴급구호대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2023.2.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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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지원요청 대비 구호물품 점검하는 적십자
지진 지원요청 대비 구호물품 점검하는 적십자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직원들이 튀르키예ㆍ시리아 지진 지원 요청 등에 대비해 담요 등 구호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2023.2.8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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