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권력 3위 펠로시 남편 둔기 폭행으로 두개골 골절…범인은 극우·극단주의자

미 권력 3위 펠로시 남편 둔기 폭행으로 두개골 골절…범인은 극우·극단주의자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2-10-30 15:10
수정 2022-10-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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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의 남편 폴 펠로시(오른쪽)가 자택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했다.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의 남편 폴 펠로시(오른쪽)가 자택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했다. 연합뉴스
미국내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이 자택에 침입한 40대 남성에게서 폭행을 당했다. 미 정부는 내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을 향한 폭력이 심각하다는 경고 내용의 공보를 전국 사법기관에 게시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파페(42)는 전날 오전 2시 30분쯤 펠로시 의장이 소유한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3층짜리 타운하우스에 둔기를 소지한 채 침입했다. 집 뒷문을 부수고 들어온 데파페는 “낸시 어딨어, 낸시 어딨어”라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

마침 집에 있던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는 데파페에게 잠시 욕실을 쓰겠다고 한 뒤 911에 신고했다. 데파페는 폴에게 펠로시 의장을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후 “낸시가 집에 올 때까지 폴을 묶어두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펠로시 의장 자택에 들어갔을 때 남편 폴은 둔기를 놓고 범인과 몸싸움을 벌이다 둔기에 가격당했다. 그는 두개골이 골절됐으며 오른팔과 양손에 심한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펠로시 의장 대변인은 “현지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완전한 회복을 예상한다고 의료진이 말했다”고 밝혔다.

침입 당시 펠로시 의장은 중간선거의 자금 모금 및 지원유세를 위해 워싱턴DC에 머물고 있었다. 현재 펠로시 의장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남편 곁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2세인 폴 펠로시는 부동산 투자 등 금융업에 종사하는 부유한 사업가로 1963년 결혼한 뒤 59년간 결혼 생활 동안 자녀 5명을 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로 체포돼 8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연방수사국(FBI), 의회 경찰, 다른 연방 파트너와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데파페가 살인미수와 노인 폭행,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체포됐고, 11월 1일 기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데파페의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계정에 반대유대주의 밈(인터넷 유행 컨텐츠)과 미 대선 부정선거 주장 등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의 주장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통화했으며 모든 폭력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주요 정치인에 대한 경호 문제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NYT는 트럼프 당선(2016년)이후 5년간 연방 의원에 대한 협박이 2021년에만 9625건을 기록하는 등 10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미 언론은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의회난입사건이후 정치인을 향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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