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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신병은 ‘인간방패’…러시아, 우크라에서 밀리는 이유

러 신병은 ‘인간방패’…러시아, 우크라에서 밀리는 이유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0-18 17:58
업데이트 2022-10-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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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러시아 군인들이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부대 배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16일 러시아 군인들이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부대 배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 우크라에서 밀리는 이유
“제공권 장악 실패 때문”
지상군, 항공기·드론·포대 공격 노출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패배를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준비 부족과 병사들의 사기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의 하늘을 장악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군사전문 웹사이트 오릭스의 분석가 야쿠브 야노프스키는 “공중에서 우위를 장악하지 못한 것이 (우크라이나에) 승기를 내준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우크라이나의 지상 전력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의 한 주택 앞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2.10.1 AFP 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의 한 주택 앞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2022.10.1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약점을 파고들어 지난달 초 이후 동부와 남부에서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를 탈환하고 있다.

러시아의 제공권 장악 실패는 크름대교 폭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퍼부은 보복 미사일 공격의 효과도 크게 떨어뜨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한 격추 우려 때문에 항공기를 목표물에 근접시키지 못하고 원거리에서 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오릭스의 분석에 따르면 3월초 전투기와 헬기를 포함한 러시아 항공 전력은 매주 60대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더글러스 배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제공권을 빼앗겼을 경우와 비교해 훨씬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전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전에 방어 시스템과 항공기를 분산시킨 덕분에 개전 초기 러시아의 공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러시아의 제공권은 향후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대식 방공 시스템과 방공 네트워크 구축을 약속한 바 있다.
2020년 12월 러시아 전략 폭격기 Tu-160이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0년 12월 러시아 전략 폭격기 Tu-160이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서 ‘총알받이’ 되는 러 신병들…훈련도 없이 전선 투입
러시아가 동원령을 통해 신병을 징집했지만, 훈련없이 전투에 투입됐다가 전사하는 신병이 늘고 있다.

11일 만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으로 배치된 러시아 신병도 있었다. 한 신병은 NYT에 “사격 훈련은 딱 한 번 받았다. 당시 탄창은 3개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훈련 한 번 받지 않고 최전선에 투입된 신병도 있었다. 전차연대에 배속된 한 신병은 온라인에 퍼진 동영상에서 “신병을 위한 사격 연습은 없을 것이며, 이론 학습도 생략될 것이란 연대장 발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NYT는 9월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러시아가 국민을 닥치는 대로 징집하고 있으나 막상 이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 체계는 부족한 상태라고 전했다. 사실상 ‘인간방패’, ‘총알받이’로 신병을 내몰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의 전 애널리스트인 글레프 이리소프는 러시아가 전쟁 중 군사 전문가를 많이 잃었다며 “이제 신병을 훈련할 사람이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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