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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박정희·전두환도 이겼는데, 5년 금방 가”

이해찬 “박정희·전두환도 이겼는데, 5년 금방 가”

김승훈 기자
입력 2022-10-17 17:39
업데이트 2022-10-1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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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사들 출판기념회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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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17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17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17일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에 총집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영상 축전을 보냈다.

이날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출간 행사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문희상 상임고문,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등 야권 주요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때론 퇴행의 시간을 겪기도 하지만 역사는 진보해 나간다는 확신을 (이 고문의) 회고록에서 보여준다”며 “회고록이 민주, 복지, 평화의 길을 구하는 모든 분께 지혜를 전하는 필독서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이 고문이 꿈꾸었던 많은 것이 현실이 됐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겨진 미완의 꿈 또한 많이 남았다”며 “함께 꿈꾸고 마음을 모으면 또다시 역사가 될 수 있다. 도도한 강물처럼 많은 물줄기가 만나야 멀리 가고 바다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가슴에 늘 새겨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축사에서 “이 회고록은 이해찬 개인의 회고록이라기보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역사의 증인으로서 투사의 의지를 갖고 쓴 것으로 안다”며 “제게 이 고문은 여러분들이 아는 (엄격하고 무서운) 그런 분이 아니라 따뜻한 분”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어려움을 겪던 2015년 8월 20일 대법원 유죄판결 당시 당사자인 저를 포함해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이 고문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며 “따뜻하고 마음으로 다가온 이 고문”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고문더러 ‘버럭 성질만 없었으면 대통령도 진작 했을 텐데’하고 그러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버럭 성질’이야말로 (이 고문의) 정의감이고 용기다. 이 고문이 전두환 정권과 유신 시절 모든 싸움을 돌파해냈던 야전사령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 고문에 대해 “제가 가장 존경하는 어른”이라고 소개한 뒤 “지금까지 만들어 온 민주주의 역사가 퇴행하지 않도록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이 마침 유신 쿠데타의 날인데 참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날”이라며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유신 체제’가 막을 올린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 고문은 “10월 17일은 제 인생을 바꾼 날로 벌써 50년이 흘렀다”며 “유신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일괄해 다 무너뜨리고 한국적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삼권분립을 부정했다”고 했다. 이어 “10살짜리 꼬마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지고 나서 엄마가 한숨 쉬고 자기와 잘 놀아주지도 않고 하니 ‘엄마 걱정 마, 5년 금방 가’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면서 “10살 꼬마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저도 전두환이 총칼로 무자비하게 살상하고 집권하는 거 보고 절망을 느꼈다가도, ‘우리가 박정희 장기 집권도 이겼는데 전두환 7년 못 이기겠나’ 생각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박정희, 전두환도 이겼는데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지난 대선 때부터 이 대표 지지를 선언하는 등 이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해왔다. 이 고문은 회고록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너무 아까운 후보다. 굉장히 좋은 후보였다”며 이 대표에 대한 칭찬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의 지지 그룹이었던 ‘민주평화광장’은 이 고문의 지지 모임 ‘광장’을 기반으로 확대된 조직이었다. 당시 이 고문이 자신의 지지 그룹을 통째로 내줄 만큼 이 대표에게 온 힘을 실어줬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훈 기자
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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