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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6억원 먹튀 논란…택배견 ‘경태 아부지’ 여자친구 구속

후원금 6억원 먹튀 논란…택배견 ‘경태 아부지’ 여자친구 구속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10-12 10:12
업데이트 2022-10-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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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견 경태. 인스타그램
택배견 경태. 인스타그램
반려견 ‘경태’와 함께 택배 일을 다니며 인기를 모았던 ‘경태아부지’가 후원금을 받은 뒤 잠적했다가 6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주범으로 지목된 그의 여자친구가 구속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최근 사기,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여성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태 아부지’라 불린 택배기사 김모(34)씨와 그의 여자친구 A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쯤 대구에서 검거됐다. 두 사람은 대구에 거처를 마련하고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검거 당시 반려견 ‘경태’와 ‘태희’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현장에서 발견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6일 A씨를 주범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 택배견 ‘치료비’ 후원금 받고 잠적
김씨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반려견 ‘경태’, ‘태희’와 함께 택배 일을 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22만여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월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김씨의 인스타그램에는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에 걸렸는데 치료비가 없고, 누군가 차 사고를 내 택배 일도 할 수 없다’며 후원금을 요청하는 글이 게시됐다.
명예 택배기사가 된 경태. 경태 가족 제공
명예 택배기사가 된 경태. 경태 가족 제공
상당액의 후원금이 모아진 후 김씨는 “허가받지 않은 1000만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후원금 반환을 약속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후원금은 반환되지 않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은 돌연 비활성화됐다.

경찰은 이들이 빼돌린 금액이 약 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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